(앵커)
한강 작가가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그 작품들에도 세계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대표작
'소년이 온다'에는
광주 5.18민주화운동의 참상이 담겼는데요.
이 작품을 통해 5.18이 제대로 알려져,
왜곡과 폄훼에서 벗어나기를,
지역 사회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초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강 작가는 지난 2014년
자신의 대표작 중 하나인
'소년이 온다'를 출간했습니다.
5.18 민주화운동의 비극과 죽음,
남겨진 사람들의 고통을
한강 작가만의 시선으로 표현한 작품입니다.
소설이지만,
900명의 증언이 담긴 5.18 사료집을 모두 읽고,
한국 민주화 흐름을 공부하는 등
작가의 역사적 사실 검토가 뒷받침됐습니다.
* 한강 작가 (2020년 11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동호는, 진수는, 당신 손으로 수습했던
상무관의 사람들은 거기 모여있을까,
제각기 흩어져 있을까..."
하지만 작품 발표 후 한강 작가는
박근혜 정부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올랐습니다.
정부 지원에서 제외됐을 가능성을 뜻하는데,
실제로 '소년이 온다'는
지난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우수도서 심사에서 배제됐습니다.
또, 5.18민주화운동은 지금까지도
북한군 개입 등 사실 왜곡이 끊이질 않아,
관련 단체들이 고소, 고발 등
강력한 대응을 이어가는 실정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은
의미가 더 큽니다.
* 원순석 5.18기념재단 이사장, 어제(11일)
"우리가 세계에 나가서 어떤 알리는 데
세미나나 포럼이나 이런 거 하는 것보다
이 문학상 하나가 우리 한국의 역사,
국가폭력에 대해서 널리 5.18민주화운동을
알렸다고 봅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문화의 힘으로
사람들이 5.18을 제대로 알고,
자발적인 인식 변화가 이뤄질 것을
기대하는 겁니다.
한강 작가는 미래 세대에게도
초청장을 내밉니다.
* 한강 작가 (2020년 11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이 소설을 젊은 세대, 어린 학생들이
읽어서 광주로 들어가는 관문이
될 수 있다면 아 너무 좋겠다."
MBC뉴스 김초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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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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