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농어촌과 돌봄 현장 등
일손이 부족한 곳마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자리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한국에서 겪는 고충을 이해하고
함께 극복하기 위한 캠페인이 시작됐습니다.
서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점심 무렵, 항구로 돌아오는 배가
외국인 선원들로 가득합니다.
모두 E-8 비자로 동남아에서 온
계절근로자입니다.
작업복이 바닷물에 젖는 경우가 많지만
여벌 옷이 부족해 참고 생활하기 일쑤입니다.
* 르넬 몬탈반/ 완도 계절근로자(필리핀)
"겨울엔 3벌 정도 옷이 더 있었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바다에서 작업하면 옷이 쉽게
더러워지기 때문입니다."
길어야 8개월까지 머물 수 있다 보니
지난 5월 입국한 이들 대부분
겨울옷 사기를 망설이는 상황.
보다 못한 양식어가에서 도움을 주고 있지만,
한 번에 수십 명을 고용하다 보니
늘 부족할 수밖에 없습니다.
* 배상윤 / 완도 굴 양식어가
"제 옷도 갖다주기도 하고
지인들한테 안 입는 옷도 이렇게 좀
조달을 하는데 또 한계가 있네요.."
사정을 들은 지자체와 지역 주민들이
직접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SNS를 중심으로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작업복 나눔 캠페인을 시작한 건데
금세 장갑부터 패딩까지
옷장에 잠든 다양한 겨울옷이
택배로 도착하고 있습니다.
대기업들은 주인을 잃어버린
작업복을 찾아 천장 단위로 보내왔고,
공공기관 등 곳곳에 설치된 기부함 역시
큰 호응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부받은 옷은 이곳
작업복 전문 세탁소로 가져와 혹시 모를
유해 물질까지 꼼꼼하게 세탁한 뒤
외국인 노동자에게 제공됩니다.
* 문길주 / 전남노동권익센터장
"이주노동자들과 함께 고민하고
이주노동자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이런 배려나 운동이 전남을 뛰어넘어서
전국적으로 확산이 되었으면..."
이주노동자를 위한 겨울옷 기부는
오는 25일까지 이어지는 한편,
다음 달 9일 영암 대불실내체육관에서
외국인 노동자 500여 명과 함께하는
나눔의 날 행사가 열립니다.
MBC 뉴스 서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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