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여름 고수온으로
큰 피해를 입혔던 어류 폐사가
가을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유난히 높았던 수온에
물고기들이 치명상을 입고 서서히 죽는 건데요.
죽은 물고기는 지자체가 수거하는데,
섬 지역은 이마저도 어려워
양식장이 거대한 쓰레기통이 됐습니다.
최황지 기자입니다.
(기자)
거문도의 한 능성어 양식장입니다.
팔뚝만한 물고기들이
옆으로 누워 간신히 호흡합니다.
뜰채로 건지니
잠깐 팔딱이고 축 늘어집니다.
70%는 여름철 고수온으로 다 죽고,
남은 물고기마저 폐사가 진행 중입니다.
* 김석환 / 능성어 양식어민
"(능성어는) 금년 12월달부터 판매를 하게 되면 내년 5월달까지
판매가 되거든요. 그럴 고기가 지금 전부 폐사가 났어요."
고수온 피해가 가을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 여름 30도까지 올랐던 수온에
면역력과 체력이 떨어진 물고기가
결국 죽는 겁니다.
먼바다 거문도까지 고수온 피해가 나자
어민 상당수는 대비도 하지 못한채
큰 재산피해를 입었습니다.
* 거문도 어민
"고기가 남아있는 것이 있어야 어린 고기를 살 수 있는데
팔 고기도 없지만 부채에 떠 안겨가지고..."
사체 처리도 골칫거립니다.
텅 빈 양식장은
사체들을 모아두는
쓰레기통이 됐습니다.
바다에 버릴 수도,
육지에 묻을 수도 없어
냉동고도 포화상태입니다.
"어민들이 자체 처분할 수 없다보니,
냉장고엔 이렇게 물고기 사체가 쌓여만 갑니다. "
섬 지역 사체 수거는
관련 예산도 지침도 없습니다.
* 이명근 / 어민
"우리가 수거해 놓은 걸 갖다가 (지자체가) 가져가기로 하든지
그렇지 않으면 어느 지역을 선정해서 거기에 살처분할 수 있게끔..."
냉동고가 없는 영세 어민들은
바다에 몰래 투기할 수 있어
2차 피해도 우려됩니다.
* 여수시 관계자(음성변조)
"예산이 부족해서 (재난)예비비를 우리가 급하게 앞주에 승인을 받아서
지금 계약체결해서 다음 주에 처리를 하려고..."
지금까지 고수온으로
전남에선 약 천만마리가 폐사했고,
여수에서만 7백 60만마리가 죽었습니다.
시기와 범위와는 상관없이
고수온 피해가 확산하면서
양식업이 큰 위기를 맞았습니다.
MBC 뉴스 최황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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