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심각한 잔디 수준으로 광주FC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치르지 못해
멀리 경기도 용인에 가서 치른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
축구장 잔디 문제는 울산도 마찬가지입니다.
문수축구경기장이 심각한 잔디 수준으로 국제 망신을 사더니
결국 아시아축구연맹으로부터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경기 개최 불가 판정을 받은 건데요.
울산문화방송 유희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주말 열린 K리그1 울산의 경기.
짜릿한 역전승으로 분위기는 한껏 달아올랐지만
경기장은 처참한 수준이었습니다.
곳곳에 잔디가 패인 채 흙바닥이 드러나
모래에 잔디가 자라는 것처럼 보일 정도입니다.
심각한 잔디 상태는 경기를 뛰는 선수들뿐 아니라
지켜보는 팬들마저 고개를 저을 정도입니다.
* 박찬종/중구 반구동
"최고의 경기를 보여주려면 최상의 경기장이든,
이런 시설이든 좋아야 되는데, 그게 아예 기본부터 안 돼 있으면‥"
처참한 경기장 수준은 결국 국제 경기 불가 판정을 받았습니다.
아시아축구연맹이 잔디 상태가 경기를 치를 수 없는 수준이라고 판단한 겁니다.
결국 오는 23일 예정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경기는
종합운동장으로 장소를 옮길 예정입니다.
실제 최근 문수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른
J리그 가와사키의 오니키 도루 감독도 경기장 상태에 유감을 표하며
100% 실력을 발휘할 수 없었다고 쓴소리를 했습니다.
잔디 상태가 국제 경기 퇴짜를 받을 정도로
심각한 건 올해 이례적인 폭염 탓이 큽니다.
하지만 날씨 탓만 하기에는 좀 더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문수경기장 잔디구장이 지면보다 낮게 조성되어 있고
관중석에 둘러싸여 통풍과 채광이 제대로 되지 않는 구조라는 겁니다.
때문에 잔디 품종을 바꾸거나
경기장 온도를 낮출 수 있는 방법 등이 요구돼 왔지만
대책 마련을 미루다 최악의 상황을 맞이한 겁니다.
문수경기장을 관리하는 울산시설공단은
여전히 매년 날씨가 바뀌는 상황에서
한 해 폭염만으로 판단하는 건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2년 연속 30만 관중을 돌파한 문수경기장.
높아진 팬 수준과 국제 무대 기준에 맞는 관리대책을 서둘러야 할 시점입니다.
MBC뉴스 유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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