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학생을 울렸습니다"... 김천의 한 교사의 작은 울림, 큰 감동

한태연 기자 입력 2024-10-14 15:44:57 수정 2024-10-14 15:50:22 조회수 147

(앵커)
요즘 학교라고 하면 교권 침해, 학교 폭력이
떠오를만큼 어두운 면이 적잖게 발생하는 
곳으로 인식되고 있는데요.

하지만, 대부분의 학교가 그럴까요?

행복함이 가득한 진짜 교실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SNS에 올려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는 경북 김천의 한 교사를 만나 
실제 우리 학교의 모습을 들어봤습니다.

대구문화방송 한태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4월 19일 김천 농소 초등학교의 한 교실입니다.

한 학생이 휠체어를 탄 채 교실에 들어옵니다.

평소와 다름없는 수업 분위기가 이어지는가 했더니 
잠시 뒤 케이크를 든 한 학생이 나타납니다.

이어 음악이 흐르자 분위기를 알아차린 학생.

그 자리에서 울어버립니다.

"수아는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하나, 둘, 셋... 수아야 퇴원을 축하해"

다리를 크게 다쳐 한 달 만에 학교에 온 
같은 반 친구를 반기는 깜짝 파티입니다.

"학생을 울렸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유튜브에 영상을 올려 유명해진 이 학교 김창용 교사.

교권 침해, 학교 폭력과 같은 
언론에 비친 어두운 교실만이 있는 게 아니라는 면을 
강조하기 위해 영상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 김창용/ 김천 농소초등학교 교사
"실제로 문제 학생 수가 늘어났을 수도 있고요. 
학부모 민원도 증가한 것도 사실일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것보다 아무래도 요즘에는 그런 커뮤니티가 많이 발달했잖아요? 
그래서 그런 커뮤니티에서 다양한 안 좋은 사례들이 공유되고 또 퍼지면서 
언론에서도 그런 부분들이 많이 부각되고 극단적인 사례들 위주로 많이 보도가 되다 보니까...""

행복함이 가득한 진짜 교실 모습을 보여주며 세상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 김창용/ 김천 농소초등학교 교사
"제 주변 교실의 모습은 행복한 모습들이 정말 많거든요? 
그래서 올해는 조금 아이들의 이야기를 카메라에 담아서 
조금씩 제 채널에 올리면 다른 사람들께서 그런 모습들을 보고 
조금씩 교실의 모습에 대해서 다르게 바라봐주시지 않겠느냐고 
생각하면서 올리게 됐고요."

극소수의 학부모와 학생들 때문에 
모든 교실이 불행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합니다.

* 김창용/ 김천 농소초등학교 교사
"99%가 예전처럼 그렇게 교사를 믿어주시는 분들이 있는 반면에 
한 1% 정도는 그래도 좀 힘들게 하시는 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그 1% 때문에 모든 학부모가 또 그렇다고 생각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 
저는 대부분 99%의 학부모님들이 교사를 또 믿고 아이들을 맡겨주시고 
그렇게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나친 질서와 규율 대신, 
학생들이 편안함을 느껴 등교하고 싶도록 만드는 게 
김 교사의 꿈꾸는 교실입니다.

MBC 뉴스 한태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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