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수상한 신입생 모집...총장.보직교수 친인척 '수두룩'

김아연 기자 입력 2024-10-17 14:56:08 수정 2024-10-17 15:10:58 조회수 228

(앵커)
4년제 사립대학인 한일장신대가 신입생 충원률을 높이기 위해 
총장 등 보직 교수의 가족과 친인척을 입학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학교 내부에서는 2024학년도 전체 신입생의 3분의 1이 
이런 식으로 채워졌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어 파장이 예상됩니다.

전주문화방송 김아연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한일장신대 신입생 2차 추가 모집에 지원한 학생 명단입니다.

유독 특정 성 씨가 눈에 띄는데, 
다름 아닌 이 학교 총장 배 모 씨와 성은 물론 두번째 이름자까지 같습니다.

알고보니, 사회복지학과에 지원한 배 모 씨와, 
운동처방재활학과에 나란히 등록한 두 지원자 역시 배 총장의 누나들입니다.

수상한 지원자는 이들 뿐만이 아닙니다.

간호학과에는 이 학과 교수이자 입학처장인 
A교수의 자매와 아들이 나란히 지원했습니다.

역시 같은 과 B교수의 남편도 간호학과에 입학했습니다.

하지만 이 대학에 입학한 총장과 교수 가족 대부분은 
수강 신청조차 하지 않거나 한 학기가 채 끝나기도 전에 휴학 또는 자퇴했습니다.

* 입학 지원자 A씨 
"제가 다니려고 했었는데 지금 사정상 못해가지고..
(그럼 휴학을 하신 건가요, 아니면 자퇴를 하신 건가요?) 
그 내용은 제가 자퇴인 지 그건 잘 모르겠는데..."

* 입학 지원자 B씨 
"지금 사업장 운영을 하고 있어가지고 상황상 못하는 상황이 되어가지고...
출석 한두번 정도 한 것 같아요."

내부에서는 신입생 충원률을 높이기 위해 
학교 측이 가족이나 지인 등을 입학시키고 이후 
수강신청을 하지 않거나 휴학, 자퇴한 경우가 
최소 30건, 많게는 60명에 이른다고 주장이 나왔습니다.

올해 전체 신입생이 195명인 점을 감안하면 
최대 3분의 1이 이렇게 채워졌을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특히 마감 직전 약 세 시간 동안 39명의 지원자가 몰렸는데, 
조직적으로 가짜 원서를 만들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 A교수 
"총장하고 입학처장하고 앉아서 계속 원서를 작성하더라고 
누가 그러더라고요. 저래도 되나 싶었습니다."

조직적인 입학 비리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자, 
교육부는 이미 지난 4월 조사에 착수해 
세 차례의 현장 방문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학 측은 신입생 중 교수 가족이나 지인이 포함된 건 맞지만 
실제 입학 의사가 있었고, 개인적인 사정 등으로 학업을 중단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지원자들의 원서를 대신 작성했고, 
나중에 자필 원서로 대체했다는 사실은 인정했습니다.

한편 학교 측은 신입생 모집에 큰 기여를 했다며 
이들 교수들에게 표창장을 수여했습니다.
mbc 뉴스 김아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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