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고속철도 공사 연장.. 광주시와 전라남도, 무안군 입장은?

김초롱 기자 입력 2024-10-23 17:47:03 수정 2024-10-23 19:49:07 조회수 61

(앵커)
광주시가 군·민간 공항 통합 이전 문제를 
올해 말까지 해결하겠다고 
기한을 정한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

무안공항을 지나는 호남고속철도가
내년에 완공되는 것도 
그중 하나로 볼 수 있는데요.

이 공사가 2년 더 미뤄지게 되면서,
광주시와 전라남도, 또 무안군의 
밀고 당기기 전략에도 변화가 예상됩니다.

김초롱 기자가 한걸음더 들어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12월 광주시와 전남도가 만나, 
민간공항 이전 시기를 두고 합의했습니다.

군 공항 이전에 의미 있는 진전이 이뤄지면, 
공항을 호남고속철도 2단계 개통에 맞춰 
무안으로 이전한다는 내용입니다. 

원래대로라면 철도는 2025년 개통 예정으로,
활주로 정비 등을 위해 공항을 그보다 앞서 이전해야 합니다.

강기정 광주시장이 올해 말을 
마감 기한, 즉 데드라인으로 잡고,
공항 이전 논의를 끝내겠다고 한 이유 중 
하나입니다.

내년이면 지방선거 국면에 접어들고,
대구경북 신공항 등과 경쟁이 
더 치열해지는 데다,
3조 원 가까이 들여 만든 철도를
적기에 운영할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 강기정 광주시장
"정치권도 흐지부지하고 그러면 우리가 광주시민은 결심을 해야 됩니다. 
어떻게 결심할 건가 아마 여러 가지가 있을 거라고 봐요."

이런 상황에서 들려온 
호남고속철도 2단계 사업 완공 지연 소식에 
대해 두 자치단체들은 일단 겉으로는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광주시는 고속철 개통 시기와 
군공항 이전 문제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며,
그렇기 때문에 올해 말로 설정한 
데드라인도 변화가 없다고 답했고,

전남도 역시 지난 협약 때 내걸었던
‘의미있는 진전이 있을 때’라는 
단서가 중요하다며,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공항 이전 시기는 
의미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입장과는 별개로 
광주시와 전라남도, 무안군 등 세 주체가
실질적인 전략을 어떻게 짤 것인가
변화가 예상됩니다.

공항이전 결론 시점을 
올해 말까지라고 배수진을 쳤던 
강기정 광주시장으로서는 
고속철 완공과 개통이 늦어지는만큼
벼랑끝전술을 구사하지 않아도 될
명분이 생겼습니다.

김영록 지사의 요구대로 공항이전 결정의
데드라인을 내년 6월로 양보할 수도 
있습니다.

반면, 전라남도로서는 협상에서
입지가 좁아질 수 있습니다.

공사가 2년 늦어졌다고 해서 
공항이전 결정도 그만큼 늦출 수 없는데다
만약 광주시가 내년 6월까지 결론을 내자고 할 경우, 
광주시에 더 시간을 갖고 차분히 논의하자고 제안할 수도 있습니다.

* 조선익 참여자치21 공동대표
"고속철 공사가 지금 지연되고 있기 때문에 그것 가지고도 
군공항 이전에 서두를 필요가 없이 충분히 숙의 과정을 거쳐야 된다고 
또 이야기할 수 있는 명분이 전라도나 무안 군수 입장에서 있는 거잖아요."

고속철 완공 지연으로 시간을 벌었다고는 하지만 
대구와 부산, 새만금에 지어질 신공항과의 경쟁을 생각하면 
마냥 느긋할 수만은 없는 게 광주시와 전라남도의 입장이기도 합니다.

한편 김 산 무안군수는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호남고속철 완공 지연에 상관없이
광주군공항을 받지 않는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MBC뉴스 김초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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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초롱
김초롱 clkim@kjmbc.co.kr

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정치행정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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