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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지소 3곳 중 1곳 공보의 없다...농어촌 의료 위기

김단비 기자 입력 2024-10-23 15:54:30 수정 2024-10-27 20:50:27 조회수 124

(앵커)
전남의 보건지소 3곳 중 1곳은
공중보건의가 없습니다.

지역에 배치되는 공보의 수가 
해마다 줄고 있는 데다
의정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가뜩이나 열악한 농어촌 의료 기반이
한계에 치닫고 있습니다.

김단비 기자입니다.

(기자)
시골의 한 보건지소,
일주일에 두 번만 진료한다는 
안내문이 붙었습니다.

보건지소마다 있어야 할 
공중보건의가 없다 보니
다른 보건지소와 요일을 나눠 
징검다리 진료를 하고 있습니다.

"내과 공중보건의가 
인근으로 순회 진료를 가는 날이면
이곳 보건지소에는 
다시 의료 공백이 생기게 됩니다."

공공의료 의존도가 높은 농어촌일수록
이들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집니다.

* 오윤조/고흥군 과역면
"어제 전화를 했구나. 전화를 해가지고 (문을 여는지 확인을)... 
많이 있으면 좋죠, 자주 하고. 안 하고 하니까..."

전남의 공보의 배치 대상 보건지소 가운데 
84곳은 공보의 없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3곳 중 1곳 꼴로 공보의가 없는 겁니다.

특히 전남은 공보의가 없는 보건지소가
지난해보다 39곳이 늘어
전국에서 가장 많이 증가했습니다.

최근 5년간 
신규 공보의 수도 꾸준히 줄었는데다
올해는 의정 갈등 여파로 차출까지 겹치며
지역 의료 기반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지자체는 일단 
원격 비대면 진료를 확대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는 없습니다.

* A 지자체 관계자(음성변조)
"(비대면 진료용) 웹캠, 이런 거를 모니터에 설치해서... 
진행 중이긴 한데 웹캠으로. 실제로 했던 사례는 없어요."

* B 지자체 관계자(음성변조)
"현재 아직 추진은 안 하고 있고요. 순회 진료로 하고 있습니다."

급격히 감소한 공보의 수에
의정 갈등마저 길어지면서
한계에 직면한 농어촌 의료 체계.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만큼
실효성 있는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단비입니다.

 

#전라남도 #보건지소 #공중보건의 #농어촌 #의료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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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단비
김단비 rain@ysmbc.co.kr

광양·고흥 일반사회 및 사건사고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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