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예술작품 된 가로수..민원도 사라져

이규설 기자 입력 2024-10-25 10:19:39 수정 2024-10-26 10:12:44 조회수 25

(앵커)
가로수는 그늘을 제공하고 
미세먼지를 흡수하는 역할을 수행하지만, 
간판을 가리고 악취를 유발해 
간혹 민원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가로수에 디자인 개념을 도입해 
예술작품처럼 가꾸는 지자체가 늘고 있습니다.

명품 가로수를 통해 사람을 모으고 
가로수 관련 민원도 사라지는 
효과를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포항문화방송 이규설 기자입니다.

(기자)
나무 막대처럼 보이는 어린 나무를 
도롯가에 심었습니다.

세월이 흐르며 나무는 무럭무럭 자라나 
잎이 무성한 아름드리나무로 성장했습니다.

도심 속 가로수는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고 
자동차와 공장들이 내뿜는 나쁜 공기를 
흡수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하지만 순기능만 있는 건 아닙니다.

무엇보다 간판과 신호등을 가리고 
악취를 유발해 민원의 중심에 서기도 합니다.

* 김동한/포항시민 
"나뭇잎이 너무 무성하다 보니 간판이 안 보이거든요. 
잘 안 보여서 고객님들이 찾아오시기 불편하다든가 
그런 것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가로수와 주민 그리고 도시가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수원 화성행궁 인근 도로를 걷다 보면 
동그랗게 전지를 한 은행나무 가로수들이 
눈에 띕니다.

건물 위에서 보면 브로콜리가 줄지어 
서 있는 것 같은 모습입니다.

수원 화성 장안문에서 팔달문을 연결하는 
정조로는 사각기둥 모양의 플라타너스가
서있는 모습이 장관입니다.

끝없이 이어지는 녹색의 사각형은 
거대한 예술 작품처럼 느껴집니다.

서울 서초구도 반포대로의 플라타너스를 
깔끔한 사각형으로 정돈해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거리를 본땄습니다.

나무 아랫부분의 잎과 가지를 정리해 
거리의 가로수를 ‘디자인’하면 
자연스레 간판가림 민원도 줄어들게 됩니다.

* 이경식/포항시 그린웨이추진과장 
“가로수를 잘 가꾸면 도시민이 행복하고 가로수가 좋은 방향으로 심어진다면 
관광자원화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세모, 네모, 동그라미!

정성껏 가꾼 다양한 형태의 가로수는
이제 예술작품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그 시대가 원하는 감성, 
그리고 시민들의 요구에 따라 가로수는 
다양하게 변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규설 입니다.
 

#가로수 #미세먼지 #그늘 #민원 #예술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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