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충청내륙고속화도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데,
표지판이 엉망으로 설치돼
갈림길마다 차량이 길을 잘못 들어
교통사고까지 발생하고 있습니다.
취재진이 직접 주행해 보니
어느 길로 가야 하는지
헷갈리는 구간이 적지 않았습니다.
MBC충북 이지현 기자입니다.
(기자)
국도 36호선 충청내륙고속화도로
공사 구간입니다.
갈림길 앞에 멈춰선
SUV가 갑자기 방향을 바꿔
바로 옆 도로로 주행로를 바꿉니다.
잠시 뒤, 다른 승용차가 한쪽 길에
들어서더니 후진해 되돌아 나옵니다.
갈림길 한쪽은 청주, 다른 쪽은
마을 방향인데 표지판이 헷갈리게
설치돼 벌어진 일입니다.
인근의 같은 공사 구간입니다.
청주에 가려면 왼쪽으로 가야 하는데
조금 더 앞으로 나가니
아무런 설명 없이
오른쪽으로만 화살표가 돼 있습니다.
"목적지가 다른 양 갈래 길이지만 지시표지는
이렇게 한쪽 방향만 가리키고 있습니다."
늦은 저녁에 다시 찾아가 봤습니다.
갈림길에 표지판이 있지만
전조등에 비해 표지판이 높게 서 있어
주행 중인 차 안에서
알아보기 어렵습니다.
"저희는 지금 조명을 비추고 있는 상태인데요.
주변에 가로등이 없어
이렇게 강한 빛이 아니면 잘 보이지 않습니다."
미로 같이 갈림길이 이어지는데,
그마저도 공사가 진행되면서 길이 계속 바뀌어
매일 다니던 사람들까지 헷갈립니다.
* 최주영/음성군 원남면
"(회차 차량을) 상당히 많이 봤어요.
관광버스, 뭐 외지 차는 얘기할 것도 없어.
처음에는 말도 못 했어요, 지금도 그렇고."
지난 8일 새벽에는
40대 운전자가 진입로를 잘못 들었다
다른 차량과 부딪쳐
폐차할 정도로 차가 많이 부서졌습니다.
* 김두환 / 음성군 음성읍
"(도로에) 선도 없고 그냥 통만 세워놨는데
사이가 멀어서 진입로인가 보다 하고 그쪽으로 들어간 거죠."
이 구간은 충청내륙고속화도로
4개 구간 가운데 유일하게
신설이 아니라 기존 도로 선형을
바꾸는 구간입니다.
통행과 공사가 동시에 진행되는데,
공사를 하면서 차량 통행로가
계속 바뀝니다.
아직 보상이 진척되지 않은 구간을 피해
공사하느라 도로가 S자 모양으로
구부러진 곳도 있는데,
표지판과 가로등을 제대로 설치하지 않아
민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 공사 관계자(음성변조)
"방향 자체가 헷갈린다 그러면 그 위치를 가지고
저희가 또 설치를 이렇게 하고..."
1-2공구의 개통 예정 목표는
이번 연말입니다.
하지만 공사가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올해 안에 개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MBC뉴스 이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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