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상습적으로 악성 민원을 제기해 온 학부모가 다니는 직장 앞에
수백 개의 '근조 화환'이 배달됐습니다.
근조 화환을 보낸 사람들,
악성 민원인의 행태에 분노한 전국의 교사들인데요.
이같은 항의 방식에 대해서는
반응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전주문화방송 이창익 기잡니다.
(기자)
전주의 한 대학교 앞 진입로가 때아닌
근조화환과 현수막으로 도배 돼다시피했습니다.
"악성 민원에 학교 교육이 무너졌다"거나
"담인 선생님을 돌려달라"는 등의
항의성 내용이 적혀있습니다.
근조 화환들은 이 대학에 근무하고 있는
특정 학부모를 겨냥한 것으로,
지난 주말과 휴일 사이 한꺼번에 배달됐습니다.
며칠 전 인터넷 교사 플랫폼에
전북교사노조위원장의 제안이 있었고,
전국 각지의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보낸 것들입니다.
교사들의 공적이 된 학부모는 지난해 대법원이
정당한 교육활동으로 판단했던 '레드카드 사건'의
또 다른 가해자 중 한 사람입니다.
레드카드 교사를 상습고발해온
이들 학부모들은 함께 자녀를 전학시켰지만
옮긴 학교에서도 악성 민원을 일삼으며
담임을 무려 5번이 바꾸기도 했습니다.
* 정재석 전북교사노조위원장
"누군가는 멈춰야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이 방법
밖에는 멈출 수 있는 방법이 떠오르지가 않습니다."
물론 학부모의 행태가 오죽했으면
교사들이 집단행동에 나섰을까 하는 의견도 있지만
교사들이 학교가 아닌 학부모 직장에서까지
실력 행사에 나선 것 또한 너무 과하다는 우려의 시각도 존재합니다.
* 박세훈 전북대 사범대 명예교수
"교육자는 미성년자인 학생을 대상으로
교육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해결책도
조속히 교육적인 방법으로 모색했으면 합니다."
전북교육청은 해당 학부모에 대해
다음 달 15일 교권보호위원회에서
교권침해 여부가 판단되면 대리고발 등
적극적인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입니다.
MBC뉴스 이창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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