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상습적으로 악성 민원을 제기해 온 학부모가 다니는 직장 앞에 수백 개의 '근조 화환'이 배달됐습니다.
근조 화환을 보낸 사람들, 악성 민원인의 행태에 분노한 전국의 교사들인데요.
이같은 항의 방식에 대해서는 반응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전주문화방송 이창익 기잡니다.
◀ 리포트 ▶
전주의 한 대학교 앞 진입로가 때아닌 근조화환과 현수막으로 도배 돼다시피했습니다.
"악성 민원에 학교 교육이 무너졌다"거나 "담인 선생님을 돌려달라"는 등의 항의성 내용이 적혀있습니다.
근조 화환들은 이 대학에 근무하고 있는 특정 학부모를 겨냥한 것으로, 지난 주말과 휴일 사이 한꺼번에 배달됐습니다.
며칠 전 인터넷 교사 플랫폼에 전북교사노조위원장의 제안이 있었고, 전국 각지의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보낸 것들입니다.
교사들의 공적이 된 학부모는 지난해 대법원이
정당한 교육활동으로 판단했던 '레드카드 사건'의 또 다른 가해자 중 한 사람입니다.
레드카드 교사를 상습고발해온 이들 학부모들은 함께 자녀를 전학시켰지만 옮긴 학교에서도 악성 민원을 일삼으며 담임을 무려 5번이 바꾸기도 했습니다.
◀ INT ▶
[정재석 전북교사노조위원장]
"누군가는 멈춰야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이 방법
밖에는 멈출 수 있는 방법이 떠오르지가 않습니다."
물론 학부모의 행태가 오죽했으면 교사들이 집단행동에 나섰을까 하는 의견도 있지만
교사들이 학교가 아닌 학부모 직장에서까지 실력 행사에 나선 것 또한 너무 과하다는 우려의 시각도 존재합니다.
◀ INT ▶
[박세훈 전북대 사범대 명예교수]
"교육자는 미성년자인 학생을 대상으로 교육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해결책도 조속히 교육적인 방법으로 모색했으면 합니다."
전북교육청은 해당 학부모에 대해 다음 달 15일 교권보호위원회에서 교권침해 여부가 판단되면 대리고발 등 적극적인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입니다.
MBC뉴스 이창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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