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광주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초등학생이
후진하던 쓰레기 수거차량에 치여 숨졌습니다.
운전자는 경찰에
아이를 미처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천홍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광주의 한 아파트 단지.
나무 밑에서 초등학생이 걸어 나오고,
쓰레기 수거 차량이 옆 도로를 지나
인도 위로 올라갑니다.
차량은 잠깐 멈춰 서자마자 곧바로 후진해
차량 뒤쪽에서 걸어오던
초등학생을 들이받습니다.
차량이 단지로 들어선 지
1분도 안 돼 발생한 이 사고로
피해 학생은 숨졌습니다.
◀ INT ▶피해 학생 유족 (음성변조)
"늦게 낳아서 재롱떨고 말도 못 하게 예쁘죠. 그 선량한 어린애가 얼마나 힘들었겠냐고…"
◀ st-up ▶
"이곳에서 후진하던 쓰레기차에 치인
초등학생은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습니다."
사고를 낸 차량은
민간 재활용품 수거 업체 차량으로,
아파트 쓰레기장으로 향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49살 운전자 양모 씨는
차량 뒤쪽에서 접근하던 아이를
미처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또한 수거 차량은 동승자 없이
운전자 혼자 타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폐기물관리법상 구청 등에서
생활폐기물 처리를 대행 받은 업체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세 명이 한 조로
작업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엔
구체적 안전 관리 의무가 없어
안전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습니다.
◀ INT ▶ 광주경찰 관계자 (음성변조)
"(후방) 블랙박스 화면이 나오는데 백미러를 봤다. 그래서 못 봤다고…"
경찰은 운전자가
음주를 하진 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천홍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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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사회*시민 담당
“사실을 찾아 전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