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제동원 피해자 이춘식 할아버지도 '제 3자 변제' 수용

김영창 기자 입력 2024-10-30 15:42:34 수정 2024-10-30 18:26:01 조회수 67

(앵커)
일제강제동원 피해자에게 지급해야 할 배상금을
일본 기업 대신 
우리 정부가 지원하는 
'제 3자 변제' 방식을 수용한 
징용피해자가 한명 더 늘었습니다.

얼마 전 양금덕 할머니에 이어
이번에는 이춘식 할아버지가
3자 변제를 수용한 건데요

하지만 일부 가족들은 
할아버지의 의사 표현이 온전치 않은 상태에서
추진된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영창 기자입니다.

(기자)
일제강제동원 피해자에게 
일본전범기업 대신 우리 정부가 
배상하는 이른바 '제 3자 변제안'

1년 전 만해도 이춘식 할아버지는 
제3자 변제안을 공개적으로 거부해왔습니다.

* 이춘식 할아버지 / 지난해 9월
"내가 일본 가서 그 일본 가서 고생을 했는데
한국에다가 떠맡긴다는건 안 되고 말이지."

그런데 행정안전부 산하 일제강제동원 피해자 
지원재단은 이 할아버지측이 배상금과 지연이자를 수령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춘식 할아버지가 제3자 변제안에 대한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일부 가족들은 올해로 104살인 
이춘식 할아버지 본인의 뜻과 무관하게 
이뤄졌다며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투병중인 이 할아버지가 
의사결정을 전혀 할수 없는 위독한 
상태라는 겁니다.

* 이창환 / 이춘식 할아버지 장남
"현재 형제 중 일부와 연락이 닿지 않고
있습니다. 곧 누가 서명을 한 것이고
누가 돈을 수령했는지 확인하고자 합니다.
이를 취소 할 수 있는지도 논의하겠습니다"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은 
정부가 일부 자녀들을 회유해 
제3자 변제안을 강행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 이국언 /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사장
"당사자의 법정대리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자녀들을 회유해서 제 3자 변제를
무리하게 추진하는 것 아닌가 하는..."

최근 양금덕 할머니에 이어 이춘식 할아버지까지
배상금을 받으면서 피해자들 15명 중 
제3자 변제 방식을 받아들인 건 13명으로 늘었습니다.

MBC뉴스 김영창입니다.

#일제강제동원 #피해자 #제3자변제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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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창
김영창 seo@kjmbc.co.kr

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사회시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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