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학생선수 최저학력제'라고 들어보셨나요?
공부하는 학생선수로 키운다며,
이전 학기 성적이 기준 이하면 다음 학기에
열리는 모든 대회에 출전을 못하는 건데요.
특히 구제 방안이 없는 초중학교 현장에서는
대회에 출전을 못하는 선수들이 속출하면서
대혼란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최다훈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소년체전에 전남을 대표해
출전했던 다문화 학생선수.
최근에 열린 내년도 소년체전
중학교 지역 대표 선수 선발전에 출전하지 못했습니다.
이번 학기부터 도입된
'학생선수 최저학력제'에 걸려 대회장 대신
학교에 남은 겁니다.
* 다문화 학생선수
"공부는 열심히 하고 있는데 어려워서
저만 학교에 남아서 속상해요"
이전 학기 교과성적이 기준에 도달하지
못하면 대회 출전을 제한하는 건데,
이번 학기 대회 출전이 불가능한 초중학교
선수들이 전국 3,600여명에 이릅니다.
초·중학교 학생선수 중 6%가 넘는 수치입니다.
명목상 좋은 취지를 바탕으로 시행됐지만
현장에서는 학생선수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각종 대회에서의 수상 실적 등으로
진학을 설계해야 하는데
막상 대회에 출전할 수 없게 된 겁니다.
별도의 대책 없이
같은 잣대를 적용하다보니 상대적으로 학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문화 학생선수들에도
불똥이 튀고 있습니다.
* 학교 운동부 지도자
"(대회를) 나가고 싶은데 못 나가게 버리니
학생들이 열심히 준비했다가
갑자기 이런 상황까지 와서
학생들이 많이 힘들어하더라고요."
이에 따라 초중학교 선수들도 고등학교처럼
특정 프로그램 이수를 통한 출전 기회 보장 등
구제 방안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최저학력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최다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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