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규직 채용을 미끼로 취업 사기를 벌인 혐의로
노조 간부 출신 현대차 직원이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회사도 노조도 부정 채용은 절대 없다며 거듭 강조하고 있지만,
평균 연봉이 1억 원이 넘는 정규직 일자리는
번번히 취업 사기의 미끼가 되고 있습니다.
울산문화방송 정인곤 기자입니다.
(기자)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 근무하던 직원 A씨가 최근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현대차 노동조합 간부 출신인 점을 내세워 지인 3명에게
자녀를 정규직으로 취업시켜주겠다며 5억 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런 취업 사기를 벌인 건 A씨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역시 노조 간부 출신인 또다른 직원 B씨는 30명으로부터
23억 원이 넘는 돈을 가로챈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았습니다.
이들의 수법은 간단했습니다.
노조 활동을 하며 친해진 회사 인사 담당자와 노조 간부들에게
자신이 부탁을 하면 입사가 가능하다고 한 겁니다.
* 허자경 / 울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
"사내 문자 발송 시스템이 있습니다. 그것을 이용해서 발신번호를
인사부서 전화번호로 조작을 한 다음에 입사 절차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것처럼 문자발송을 하는 그런 수법이 있었고요."
쉽게 믿지 않는 피해자들은 앞으로 일하게 될 곳이라며
직접 공장으로 데려가 안내를 하며 안심을 시켰습니다.
현대차 채용을 미끼로한 이런 수법의 취업사기는 빈번히 일어나고 있습니다.
지난 2005년 실제 노조가 개입된 취업 비리 사건이 터진 영향이 큽니다.
벌써 20년 가까이 지났지만 워낙 노조의 입김이 세다보니
자녀 취업을 걱정하는 부모들이 혹시나 하는 마음에 돈을 건내는 겁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지난해 현대차의 대규모 생산직 채용을 앞두고
노조가 직접 나서 비리 없는 채용을 약속하기도 했습니다.
* 이덕화 / 현대차 노조 대외협력담당 (지난해 1월)
"과거 채용 비리의 악행과 세습을 바로잡고 평등한 기회와
차별없는 세상, 청렴한 풍토를 만드는데 노동조합이 앞장서겠습니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이번 사건은 일부 직원의 개인적 일탈로
모든 채용은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MBC뉴스 정인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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