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900년대, 고흥에는 독립운동가이자
반독재 투쟁에 앞섰던 정치인이 있었습니다.
4선 국회의원을 지낸 월파 서민호 선생인데요.
시간이 흐르며
사람들의 기억 속에 희미해졌던
서 선생의 업적을
되돌아보는 학술행사가 열렸습니다.
김단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월파 서민호 선생은
1903년 고흥에서 태어나
초대 광주시장과 전남도지사
그리고 4선 국회의원을 지냈습니다.
당시 일본과 미국 유학을 갈 정도로
유복한 환경에서 자랐지만
그의 삶은 그다지 평탄하지 않았습니다.
일제강점기에만
상해 임시정부 비밀 지령문 배포와
조선어학회사건으로
두 번의 옥고를 치렀습니다.
해방 후, 박정희 정권 때는
굴욕적인 한일협정에 반대하며
국회의원직을 내려놓기도 했습니다.
* 주철희/함께하는 남도학 연구원 이사장
"조선어학회부터 민족해방운동 이런 것들을 했다는 점들과
해방 이후 국가범죄에 맞서 싸웠다는 부분들은 좀 높이 살만한..."
서 선생의 업적 가운데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도 높이 평가됩니다.
1935년 운영난에 빠진 송명학교를 인수했고,
남선무역을 운영하며
각종 기부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했습니다.
최근 남도학연구원은
서 선생 서거 50주년을 맞아
학술대회를 열고,
이 같은 업적들을
재조명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이은철/함께하는남도학연구원 소장
"지역적 기반을 가지고 중앙정치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하신 분이기 때문에
지역에 사는 우리 남도 입장에서 좀 더 주목해야 될..."
하지만 서 선생에 대한
지역의 인식과 관심은 저조합니다.
서 선생을 기억하는 사람도,
고향에 남은 흔적도,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 공영민/고흥군수
"고향사랑기부금이 있습니다.
그걸 통해서도 한번 서민호 선생님의 선양사업을..."
2001년에 건국훈장을 받고,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 월파 서민호.
월파의 참모습을 밝히는 두 번째 학술행사는
오는 21일 전남 동부청사에서 열립니다.
MBC뉴스 김단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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