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수 도심 한가운데 자리한 대형병원이
문을 닫은 이후 수년째 방치돼
흉물로 변했습니다.
지역을 대표하던 의료기관이었는데,
지금은 공포체험 장소로 전락해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최황지 기자입니다.
(기자)
6년 전 경영난을 겪고 폐업한
여수의 한 병원입니다.
텅 빈 건물이지만 출입문은 열려 있습니다.
병원 바닥엔 물이 찼고,
방치된 기자재로 내부는 아수라장입니다.
벽면엔 최근에 그린 듯한 낙서들도 보입니다.
"구멍 뚫린 천장에는 각종 배선들이 내려와 있고,
바닥에는 처리하지 못한 쓰레기들이 가득합니다."
병원 옆 어린이집도
폐업 후 그대로 방치됐습니다.
출입문은 열려있고,
내부엔 대형 폐기물이 쌓여있습니다.
* 인근 주민
"(일주일에) 경찰차들도 두 세 번씩 다녀요. 많이 다니니까 학생들이.
창문도 많이 깨버리고 그러니까 지금 저걸(출입금지 표시) 붙여놨어요."
최근 유튜브에선
이 병원이 '흉가 체험' 콘텐츠의
배경이 됐습니다.
해당 유튜버는 열린 문으로 들어가
내부 곳곳을 촬영했습니다.
고가의 의료기기와
관련 데이터를 모아둔 CD들도 포착됩니다.
*유튜버 요거
"정말 많은 사람들이 왔다갔다 했네."
문제는 장기간 방치된 폐 건물이
우범지대로 전락할 수 있다는데 있습니다.
해당 건물들이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빈 건축물이지만,
관리 주체가 지자체가 아니라
관리 사각지대에 놓일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현재 소유자는 민간 건설사인 한국건설로,
최근 유동성 위기로 파산 직전까지 가면서
건물 관리에 구멍이 생겼습니다.
여수시는 한국건설에게
현재 건물 상태를 알리고
관리 강화를 요청했지만,
법적으로 강제할 권한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건설 측은
회사 사정으로 건물 관리를 못했다며
향후 관리자를 지정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앞으로 해당 부지를 매도해
소유권을 넘길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MBC 뉴스 최황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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