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광주 전남 지방의회 뿐만 아니라
전국에 있는 지방의회가
공무 국외 출장 이름으로
해외연수를 떠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춘천 시의회 일부 의원들이 간
해외 연수가 직원 동원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정책 지원을 위한 직원이 아닌
속기직 직원이 동행했기 때문인데요.
춘천문화방송 백승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춘천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
노인과 장애인 복지 우수 사례를 살피겠다며
6박 8일간 독일과 네덜란드로
해외연수를 떠났습니다.
의원 5명에 사무국 직원 4명이 동행했습니다.
그런데 출국 한 달 전,
동행 직원을 3명에서 1명 더 늘리자는
공무 국외 출장 변경 계획서가
심의위원회에 제출됐습니다.
회의록에는 추가되는 직원이
"정책 지원을 위한 직원"이라 소개돼 있습니다.
한 심의위원이 정책 지원관인지 묻자,
사무국 간부가 "예"라고 답합니다.
하지만 이 직원, 정책 지원관이 아닙니다.
* 춘천시의회 관계자
"(이 분이 속기사 분 아니신가요?)
네. 속기직이에요. 속기사로 채용돼서
저희 시간 선택제 임기제 공무원이거든요."
"해외의 우수 정책을 살펴보는 해외연수의 목적 상
정책 지원관이 동행하는 게 상식적이지만,
자진해서 가려는 사람이 없다 보니
이번에는 사실상 속기사가 차출된 겁니다."
취재 도중,
춘천시의회 사무국의 한 직원은
내부 사정을 털어놨습니다.
"솔직히 직원들이 해외연수에 동행하는 건
의원들의 의전을 위해서"라며
"내 돈 내면서까지 의원들 모시고 가고 싶은
직원이 있겠냐"라고 고충을 토로했습니다.
"이번 일도 정책 지원관 동행을 강제하지 못해,
다른 업무를 하는 직원에게 동행을 요청했다"라고 했습니다.
* 최은예/춘천시민연대 사무국장
"벤치마킹하던 의정 정책을 연구하시던지
따로 가셔야지 의원들 가는데 (직원이) 들러리 서서
가는 것은 문제가 된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이번에 해외연수를 간 춘천시의원들은
의장과 부의장을 포함해 모두 9명.
시의회 직원 6명이 동행했고,
5천7백만 원이 넘는 세금이 들어갔습니다.
MBC 뉴스 백승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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