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러닝 진입장벽 낮다고?.. 지방에선 귀족 스포츠

유주성 기자 입력 2024-11-05 14:45:35 수정 2024-11-05 16:28:04 조회수 181

(앵커)
특별한 장비 없이 즐길 수 있는 러닝은 
진입 장벽이 낮은 스포츠로 꼽힙니다.

그런데, 이마저도 기본 인프라가 미비한 곳에선 
즐기기 어려워 지방에선 러닝이 
귀족 스포츠란 말까지 나옵니다.

원주문화방송 유주성 기자입니다.

(기자)
어둠이 드리워진 저녁.

환하게 밝혀진 트랙을 따라 
사람들이 달립니다.

러닝이 전국적으로 유행하면서 원주에서도
러닝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 김영규/원주시 단계동
"일주일에 3~5회 정도 하고 있습니다. 
바닥이 평평하고 고루 돼있기 때문에 안전하고요. 
우레탄이다 보니까 발목에 부담이 덜한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원주에서 러닝을 즐길 수 있는 곳은
이런 대형 체육시설 외에는 거의 없습니다.

서울에선 한강과 하천, 공원이 러너들에게 
사랑받는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원주 원도심에 있는 공원은 규모가 
너무 작거나, 언덕을 끼고 있어 
러닝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그나마 사정이 나은 곳은 원주를 가로지르는
원주천인데, 정비가 미비해 이곳을 찾는 러너는
많지 않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시야입니다.

원주천은 가로등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아 
사람들이 주로 러닝을 즐기는 저녁에는 
어둠에 잠겨버립니다.

"원주천 새벽 농업인 시장으로부터 하류 방향으로 1.5km 정도 떨어진 곳입니다. 
가로등 불빛이 거의 들지 않아 한 치 앞을 보기 어렵습니다. 
저를 비추고 있는 조명을 끄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됩니다."

다른 곳을 봐도 상황은 마찬가지..

군데군데 불빛이 닿지 않는 곳이 있고, 
일정 구간을 넘어가면 길이 급격히 어두워집니다.

* 이종호/서울시 광진구
"제가 서울 쪽에서 왔거든요. 서울과는 차이가 많이 나긴 하죠. 
서울 쪽은 가로등이 엄청 잘 비춰가지고 활동적이게 활성화가 돼 있는데, 
(여기는) 조깅하기에는 많이 불편할 것 같습니다."

보행로 정비가 미비한 것도 문제입니다.

오래된 다리 하나만 놓여 보행로와 자전거 길이
합쳐진 구간에서는 충돌 위험이 늘 존재합니다.

* 심석순/원주시 무실동
"자전거 도로하고 같이 합류가 돼버리니까 자전거는 빨리 가려고 하고. 
(뛰는) 사람들은 모르는 상태에서 빨리 가려고 하고. 그러니까 부딪칠 위험이 높은 거죠."

화장실도 냄새가 진동하고
불이 들어오지 않는 곳도 태반입니다.

원주시가 원주를 걷기 도시, 
안전한 도시, 원주천 르네상스를 만들겠다면서도 기본적인 정비에는 소홀하고,

심지어 복원한 단계천은 
범람과 안전 문제로 제대로 써보기도 전에 
사실상 폐쇄되면서

원주가 걷고 뛰기에 좋은 도시가 될 수 있을지 의구심이 커져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유주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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