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맘때면 단풍이 절정에 달하는 시기인데요.
하지만 올해는 유례없는 긴 폭염에
아직 단풍이 물들지 못했고,
때아닌 벚꽃이 피기도 했습니다.
김단비 기자입니다.
(기자)
소백산맥 끝자락에 솟아 있는
순천 조계산입니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니 온통 초록빛입니다.
빨갛고 노랗게 물든 단풍은 듬성듬성합니다.
"산 밑으로 내려올수록 울긋불긋한 단풍보다
푸릇한 기운이 더 강하게 감돕니다."
미처 물들지 못한 단풍은
바람에 우수수 떨어집니다.
오색찬란 가을 단풍을 기대한
등산객의 얼굴에는 아쉬움이 가득합니다.
* 유치권 김태준 윤치림/거제도
"지금은 단풍보다는 절경이 아름답네요.
거제도는 (단풍이) 아직 멀었어요, 아직 시작도 안 했어요."
올해 전남의 단풍 시기는 유독 늦어졌습니다.
순천 조계산을 비롯해
월출산과 두륜산 모두
지난달 말이 되어서야 첫 단풍이 관측됐습니다.
초가을까지 이어진 기록적인 폭염 때문입니다.
지난달 전남과 광주의 평균기온은 26.4도로
평년보다도 4.4도 높아,
역대 9월 중 가장 더웠습니다.
여수의 한 거리에는 때아닌 벚꽃이 폈습니다.
* 임선영/대전시
"계절을 잊어버렸나 봐요. 안 그래도 너무 신기해서...
올여름에 워낙 날씨가 따뜻해서 그랬는지 지나가다 너무 신기했어요."
첫 단풍이 시작되고 약 2주 뒤
절정을 맞는 걸 감안하면
전남의 단풍 절정 시기는
이달 중순쯤으로 예상됩니다.
이상 기후로
단풍이 늦어진 만큼
볼 수 있는 시기도 짧아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단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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