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거동이 불편한 90대 치매 노인이
요양병원에서 같은 병실에 머물던
다른 환자에게 폭행을 당해
크게 다쳤습니다.
가족들은 "병실 내에서 폭행이 일어났는데도
병원 측이 방치했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김규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야심한 밤
한 요양병원 내 5인 병실.
한 환자가 다른 환자에게 다가가더니,
손으로 얼굴을 내리칩니다.
5분 동안 포착된 폭행 횟수만 20여 차례.
낙상 방지를 위한 안전 끈까지
풀어버리면서 피해자인 90대 노인은
결국 침대에서 넘어졌고
고관절 골절 등 전치 12주의
중상을 입었습니다.
가족들은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
치매 환자인 만큼 돌발 상황을 막지 못한
병원 측에 책임을 묻고 있습니다.
* 이충열/피해자 보호자
"모니터링이라도 해서 보고 그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 걸 알아야 될 거 아닙니까?
몇 차례 가격을 하고 했어도 전혀 그런 상황을 모르니까.."
노모의 낙상 사고는 물론
부상 사실을 알고도 응급실에 가지 않았고,
가족에게도 곧바로 알리지 않았다는 겁니다.
"병원 측은 폭행 발생 9시간이 지난 뒤에야
가족들에게 그 사실을 알렸습니다."
병원 측은 가족들이 놀랄까 봐
아침에 전화했고, 낙상 사고 뒤 진료한 결과
응급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해
기본 처치도 했다고 해명했습니다.
* ○○요양병원 관계자(음성변조)
"주간에 근무자가 많으면 수시로 관리하니까
미리 예방도 할 수 있고 방어도 할 수 있지만
야간에는 그러지 못하잖아요.
인력도 딱 한계가 있고 그러기 때문에.."
피해자 가족들은 병원에 치료비 보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병원 측은 의료진 과실이나
법적 책임은 없다는 입장.
가족들은 수사기관 고발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김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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