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연구진이 구조물에 필름을 붙이기만 하면
비틀림이나 침하 여부 등을 간편하게 점검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대전문화방송 박선진 기자입니다.
(기자)
교량의 보에 금이 가 틈새가 벌어지자
붙어있던 필름에 새겨진 푸른빛의
세모와 네모 중 세모만 색이 붉게 변합니다.
세모 안에 있는 2천만 개의 나노 돌기들이
교량 변형 정도에 따라 염료나 전기 등의
다른 요소 없이도 광학적 발색으로 색이 변한 겁니다.
한국기계연구원 연구진이 개발한 필름형태의
나노광학 센서 기술로, 당기거나 비트는 등
변형을 가하면 색이 달라집니다.
도로와 교량, 건물 등 구조물에 필름을 붙이면
변형 여부와 정도에 따라 색상이 바뀌어
손쉽게 노후화나 손상 등의 파악이 가능합니다.
높은 비용과 전문성을 필요로 하던 구조물
진단이 간단해지는 만큼 예산, 인력문제로
관리 사각지대에 놓였던 구조물들에 적용이
가능해 질 전망입니다.
엽서 크기의 필름 10만 장을 만든다고 하면
장당 최대 2천 원 대로 비용도 저렴합니다.
* 윤재성/기계연 나노융합연구본부 책임연구원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필름형 나노 패턴 센서를 많이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저희가 어디든지 붙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연구진은 또, 색이 변하지 않는 나노패턴을
활용해, 관찰 각도에 따라 색이 다르게 보이는
난제를 세계 최초로 해결했는데,
외부에 부착하는 만큼 필름에 먼지가 쌓이거나
온도, 습도 변화에도 색 변화 등의 영향을 받지 않게 하는 건
아직 과제로 남았습니다.
* 녠황민/기계연 나노융합연구본부 학생연구원
"외부에서 실제로 내부 환경처럼 작동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따라서 향후 계획은 외부 환경에서 기기를 테스트하여
작동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자 합니다."
연구진은 기술 상용화에 앞서 내년 1월부터
도로와 교량 등 교통 인프라 실증 사업에
착수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박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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