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11)은 농업인의 날이지만,
정작 농민들의 한숨을 쉬고 있습니다.
지속 폭락하는 쌀값에 이어
잦은 비와 폭염 등 이상기후에 농작물마저
제대로 자라지 않고 있기 때문인데요.
농민들은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천막농성에 돌입했습니다.
김규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3,300제곱미터 농경지가 황량합니다.
한창 밭을 갈고 양파 모종을 심는 시기지만,
트랙터는 멈춰있습니다.
가을까지 이어진 역대급 폭우에
땅이 젖어 농사를 시작도 못한 겁니다.
* 황순진/양파 재배 농민
"자라는 데 많은 문제점이 있겠죠. 병에 더 취약할 수도 있고요.
다음 주까지 한 번 기다려보고 안 되면 이 땅은 좀 포기하고 정리를.."
"원활한 배수를 위해 물길까지 만들었지만 소용없었습니다.
잦은 가을비에 아직도 물이 고여 있을 정도입니다."
지난 9월 씨를 뿌린 인근 밭에서도
25도를 넘는 가을 날씨에
양파가 싹을 틔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올해 9월 평균 기온은
26.4도로 관측 이래 가장 높았고,
지난달 비가 온 날도 역대 가장 많았습니다.
올해는 특히 벼멸구 피해까지 확산하면서
쌀 수확량이 20%가량 감소하기도 했습니다.
견디다 못한 농민들이 농업인의 날,
천막을 치고 농성에 나선 이유입니다.
일상화된 기후 재해에 대응하기 위해
전남도에 기후 재난 지원금을 마련하고,
농어민 수당도 인상하라고 요구했습니다.
* 윤일권/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의장
"국민의 노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기후 재난으로 인해
발생된 문제이기 때문에 기후 재난 지원금을 지급해야 된다.."
전남도는 피해복구비 일부와
농업재해 보험금을 지급했지만,
기후 재난 지원금은 근거 규정 마련 등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 김영석/전라남도 식량원예과장
"(내년에) 일조량 부족에 따른 피해 예방 대책 지원 사업 그런 부분들로 해서
1,500억 원 정도 예산 편성을 해서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
올해 전남에서 자연재해로
피해를 입은 농가는 3만 8천여 곳,
피해 면적은 3만 6천여 ha로
3년 동안 꾸준히 증가했습니다.
MBC 뉴스 김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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