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따뜻한 나라에서 온 이주노동자들,
일 때문에 잠시 한국에 머무는 동안
비싼 겨울옷을 장만해 입기는
큰 부담인데요.
이같은 어려움에 공감한 주민들이
장롱 속 잠들어있던 겨울옷을 꺼내
함께 나누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2시간 만에 수천 장이
새 주인을 찾았다고 합니다.
서일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작은 상점으로 변한 체육관 안이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입니다.
저마다 손에 든 봉투 안에는
발 빠르게 찾아낸 질좋은 겨울옷이
가득 차 있습니다.
장롱 속 잠들어있던 옷들이
새 주인을 찾는 행사인데,
고객은 모두 이주노동자들입니다.
* 싼속끼어 / 캄보디아
"날씨가 갑자기 점점 추워졌어요.
근데 밖에서 일하니까 작업복 필요해서.."
대부분 따뜻한 나라에서 온 이들은
겨울마다 감기를 달고 살 수 밖에 없습니다.
비싼 가격 부담에 한겨울 야외 작업마저
얆은 옷을 껴입고 견디기 일쑤.
이같은 어려움을 전해들은
이웃들이 무료 나눔에 나선겁니다.
이곳에서 방금 골라 입은 겨울옷입니다.
이렇게 지난 17일간의 기부를 통해
이곳에는 7천벌이 넘는 옷이 모였습니다.
모처럼 든든한 겨울나기를 앞둔
이주민들의 얼굴엔 미소가 떠나지 않습니다.
* 이엔 / 베트남
"행사가 의미가 있고, 외국인들은 와서
관심을 많이 받으니 행복해요!"
* 알이즈백 / 우즈베키스탄
"이렇게 특별하게 해줬고, 한국 사람들이
친절하니까 열심히 일을 해야죠."
입소문에 많은 이주민들이 찾으면서
준비한 물량은 2시간 만에 모두 소진됐습니다.
* 문길주 / 전남노동권익센터장
"노동환경 개선 문제, 주거 문제 이런 것들도
이후에 우리 전라남도가 모범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그런 모델을..."
지난달 기준 등록외국인은
전남에만 5만 5천여 명.
이가운데 절반 이상이
농어촌과 조선업종 등에서 일하며
단기 체류하고 있습니다.
올해 첫 나눔 행사를 마련한
전라남도는 추가 기부 물량을 모아
전남 동부권에서도 나눔 행사를
한 차례 더 계최할 예정입니다.
MBC 뉴스 서일영입니다.
#이주노동자 #겨울옷 #무료나눔
Copyright © Gwang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목포 경찰, 검찰, 교도소 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