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관광과 일자리 등으로
유목민처럼 전국을 오가는 '생활인구'..
지역소멸 시대 새로운 해법으로 주목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원격이나 재택근무가
활성화되면서 관광지에서 일하고 쉬는
'워케이션'이 각광받고 있는데요.
지난해에만 만 명이 넘는
워케이션족들이 다녀간
강원도 속초시의 비결을
박종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는 30대 김성수씨.
김 씨가 일하고 있는 곳은
회사 사무실이 아닌
속초의 한 호텔입니다.
이른바 '워케이션'에 참여한 겁니다.
* 김성수 워케이션 참가자
"일반적인 오피스보다는 여기 같은 경우는 처음 와보기도 했는데
뭔가 워케이션을 진짜 전문적으로 한다는 게 느껴지고
서비스도 좀 있는 것 같아요. 객실도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고
약간 여행하면서 일하는 느낌?"
일과 휴가를 결합한 개념인 '워케이션'.
코로나19 이후 원격근무가 늘고
일과 생활의 균형을 추구하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평일 퇴근 후엔 유명 관광지를
한적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 강유라 워케이션 참가자
"저녁으로 속초중앙시장 갔었는데, 저는 그렇게 사람이 없는
속초중앙시장은 처음 봤어요. 평일에 여기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게 되게 좋은 것 같더라고요."
속초시는 워케이션족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설악산이나 속초해수욕장 인근 숙소를
마련하고, 등산과 서핑 등 다양한 체험까지
연계하고 있는 겁니다.
워케이션 시범사업을 실시한
지난해에만 1만 9천여 명,
9억 원에 가까운 경제유발효과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상반기 방문객도 이미
1만 5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 김명주 속초시 관광정책팀장
"숙박에 대한 부분을 어느 한 장소로 하는 게 아니라
원하는 장소에서 산, 바다, 호수, 온천 등 다양하게 펼쳐져 있는
숙박시설들에서 워케이션 할 수 있게 폭을 확대했고요..."
부산, 순천 등 주요 관광도시들도
생활인구를 끌어들이기 위한 정책으로
워케이션을 추진하는 상황.
제주에서는 최근 학습과 휴식을 합친
'런케이션'을 등장시키면서
또다른 생활인구 유입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천편일률적인 체험프로그램 등은
아직 한계점으로 꼽히고,
지자체마다 손님끌기를 위해
경쟁하듯 투입하는 예산 소비 등
후유증도 풀어나가야할 숙제입니다.
MBC뉴스 박종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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