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옛 광주교도소에서 발굴된 유해가
4.3 당시 광주형무소에 수감중 옥사했던
제주도민이라는 소식을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당시 광주형무소에서 옥사한
4.3희생자들의 판결문과
형무소 사망진단서를 입수해봤더니
10명이 넘는 제주도민들이
양씨처럼 옥사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제주문화방송 이소현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1950년 1월 27일
광주지방법원의 판결문.
피고인은 제주도 남제주군 출신
오원보씨입니다.
광주형무소에 수감 중
1월 21일 사망해
공소를 기각한다는 주문입니다.
유전자 대조로 신원이 확인된
양천종씨와 같은 경우입니다.
4.3 당시 광주형무소로 끌려간
제주도민은 179명.
제주유치장 포화로 광주형무소로 옮겨진 뒤
광주지법에서 재판을 받았는데,
판결문과 사망진단서 등에 따르면
16명이 형무소에서 숨졌습니다.
당시는 옥중 사망한 경우
대부분 무연고자 합장묘에 안장했고,
1971년 유해가 발굴된
광주 문흥동으로 교도소를 옮기면서
합장묘를 가져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허연식 /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 과장
"광주 최초 형무소에서 문흥동으로 이전할 때
일원에 매장돼 있던 수형자들의 유해를 수거해
콘크리트 함에 넣어서 합장을 했어요.
그 합장을 한 것이 광주교도소가 다른 곳으로
이전하게 되면서 솔로몬로파크 공사를 하게 됐고,
그 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유해가 발견된 거죠."
때문에 발굴된 유해 중에는
4.3희생자가 더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261구에 대한 유전자 대조작업을 마쳤지만
추가 채혈을 통한 신원확인 작업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10년 넘게 형무소 수형인들을
집중 조사한 4.3도민연대는
옛 재소자들을 트럭에 싣고
산으로 끌고가 총살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 양동윤 대표 / 4.3도민연대
"야산 등에는 매장될 매장됐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사전 조사와 준비 과정을 거쳐 발굴한다면
그 분들의 유해도 발굴 가능성이 있죠."
4.3당시 전국 형무소로 끌려갔다
행방불명된 제주도민은 천800여 명.
지금까지 광주 형무소와 대전 골령골에서
단 두 명의 희생자만 확인돼 됐습니다.
MBC뉴스 이소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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