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대에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은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였을까요.
고대인들의 장례 의식과 내세관을
엿볼 수 있는 상형토기와 토우 장식을
국립광주박물관이 선보이고 있는데요,
국보급 귀한 유물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박수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하늘과 땅을 오가는 새를
고대인들은 죽은 자를 하늘로 인도하는
안내자로 여겼습니다.
그래서 죽은 자의 무덤에
흙으로 빚은 새의 형상을 함께 묻었습니다.
반려견으로 보이는 토기와
술잔 모양의 토기를 함께 묻기도 했습니다.
해남의 무덤에서는 밥을 짓는
부뚜막 형태의 토기가 발견됐습니다.
* 노형신 학예연구사/국립광주박물관
"당시 사람들은 죽어서도 그 삶이 계속 이어진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사람이 생전에 사용했던 것을
무덤에 넣어서 죽은 후에도 계속 사용할 수 있게 했던 것 같습니다."
고대인들의 장송 의례와 내세관을 엿볼 수 있는
상형토기와 토우 장식 유물 240여 점이
국립광주박물관에 전시됐습니다.
어린이 손가락만 한 흙인형, 토우는
신라 무덤에서 발견되는 독특한 부장품입니다.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과 사냥하는 사람,
표범과 거북이 등 다양한 동물 모양의 토우가
죽은 자의 영원한 여정을 동행했습니다.
투박해 보이지만 사실적으로 묘사된 토우는
고대인들의 생활 모습과 함께
죽음 이후에도 좋은 삶이 계속되기를 바라는
의식을 담고 있습니다.
* 노형신 학예연구사 / 국립광주박물관
"관람객들이 슬픔이라는 원초적인 감정에 대해 깊이
공감해 보셨으면 좋겠고 그리고 고대인들이 죽음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는, 그리고 새로운 삶의 시작이라고 받아들이려는
태도를 한번 느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삶과 죽음 부활의 상징으로 가득한
국보 토우 장식 항아리와
신라의 피에타라 불리는, 자식의 죽음을 지키는
여인상은 토우 유물의 백미로 꼽힙니다.
고 이건희 회장이 기증한
말 모양 상형토기를 찾아보는 것도
전시 관람의 재미 가운데 하납니다.
MBC뉴스 박수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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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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