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근조기 설치해달라 한 통화로".. 배달비만 수천만 원

허현호 기자 입력 2024-11-14 15:06:30 수정 2024-11-14 15:28:19 조회수 29

(앵커)
조의를 표하기 위해 단체장 명의로 보내는
깃발인 근조기, 장례식장에서 흔히 보셨을 텐데요.

서거석 전북교육감 취임 이후 전북교육청이
근조기 관련 예산으로 1억 원 가까이 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허술한 행정인지 용역 업체를 위한 특혜인지
이번 보도를 보고 판단해 보시기 바랍니다.

전주문화방송 허현호 기자입니다.

(앵커)
장례식장에서는 화환 대신 단체나 기관장 명의로
조의를 표하기 위해 설치된 근조기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 상주
"기분이 좋잖아요. 면도 좀 서고,
챙겨주고 많이 살펴준다는 그런 느낌도 들고."

근조기는 시중에서 10만 원에서
20만 원이면 제작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3년 동안 전북교육청에서 축기와
근조기 구입 비용으로만 무려 5,100여만 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교직원 수가 5배가 넘는 경기교육청이
같은 기간 1,000만 원 남짓, 3배 수준인 서울시교육청이
210만 원 쓴 것에 비해 과다한 액수입니다.

전북교육청이 보유한 근조기는
75개로 전북 지역에 70여 개 모든 장례식장에
하나씩 가져다 놓고도 남는 숫자입니다.

관할이 같은 전북도청이 가지고 있는
근조기보다 2배가량 많습니다.

* 이병철 / 전북도의원
"청사 (시설관리비와) 방역비에서 나갔단 말이에요.
거의 10%가 넘어요. 근조기 비용이. 비용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청사 유지 관리할 수 있는 비용이 줄어드는 거예요.
전체 몫은 딱 정해져 있는데."

도내 장례식장 몇 곳을 찾아가 보니
회수하지 않은 근조기 함들이 쌓여 있습니다.

도지사와 지역구 국회의원은 물론,
서거석 교육감 명의의 근조기도 보입니다.

전북교육청은 근조기 배달과 설치 용역을 위탁했는데
전주 시내는 1만 8,000원이지만,
군 지역은 최대 4만 3,000원까지 받습니다.

워낙 깃발 수가 많다 보니 일부 장례식장에는
배달과 설치 용역 자체가 무색하다는 진술도 나옵니다.

* 장례식장 관계자
"보통은 전화로만 해서 우리보고 설치해달라고 그래요.
확인해 보고 있으면, "미안한데 서거석 교육감 분향소에 좀 설치해주라"라고...."

실제 근조기와 축기 배달 관련 비용도,
전임 김승환 교육감 시절 2년 동안 200에서 300만 원 수준에서,
최근 2년 동안 4,400여만 원으로 10배 넘게 늘었습니다.

* 박성현 전북교육청 행정국장 
"기쁨은 함께 하면 두 배가 되고, 슬픔은 함께 하면 반으로 준다,
그런 취지로 해서 근조기를 좀 늘렸고..."

교육감 교체에 특자도 출범으로 명칭도 바뀌어
어쩔 수 없었다는 것이 교육청 해명이지만,
비슷한 사정인 타 지자체와 비교해도 많은 예산을
소모해 논란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MBC 뉴스, 허현호입니다.

#장례식장 #근조기 #전북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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