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특유의 달콤한 맛에
시금치 중의 시금치로 불리는
'섬초'가 잦은 비로
작황 부진을 겪고 있습니다.
이상고온과 잦은 비 영향인데
망연자실한 농가들은 올해 농사를
포기하고 있습니다.
서일영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육지에서 배로 40분을 달려 만난
섬초 생산지 신안 '비금도'.
겨우내 눈과 해풍도 견딘다는 섬초가
노랗게 시들어 축 쳐져 있습니다.
뽑아보니 잔뿌리가 없이 검게 썩었습니다.
사흘에 하루 꼴로 내린
가을비로 무름병에 걸린 겁니다.
* 권희석 / 신안 비금 시금치 농가
"약 한 70% 정도 이 조생종으로 섬초 재배를 하고 있는데
그중에서 거의 한 50% 이상은 다 지금 무름병 걸려버리고..."
인근의 또다른 밭에는 시금치 대신
잡풀만 무성합니다.
파종 시기인 9월까지 폭염이 이어지며
씨앗이 아예 싹을 틔우지 못한 탓입니다.
씨를 다시 뿌려봐도 이렇게
시금치가 자라지 않아 올해 농사를
포기한 곳이 많습니다.
* 김태균 / 신안 비금농협 상무
"잦은 비와 이제 이상 기온 현상 때문에 파종을
두 번 세 번 하시는 농가들이 많아요.
그래서 작항이 요즘 들어서는 썩 좋지 않습니다."
겨울철 농작물 재해보험 대상에
올해 처음으로 시금치가 포함됐지만
보상 금액은 제곱미터당 1400원으로
미미한 상황.
* 곽서운례 / 신안 비금 시금치 농가
"내 힘 있는 데까지는 내가 하려고 하지.
그런데 이렇게 돼 버리니까
이제 진짜 농사 안 짓고 싶었지..."
문제는 경남 남해와 포항 등
또다른 시금치 주산지들도
사정이 마찬가지라는 점.
일부 지역은 지난해 대비 전체 물량이
절반 가량 줄었다는 공식 발표까지 나와
겨울 밥상 물가는 또다시 들썩일 전망입니다.
MBC 뉴스 서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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