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광주에서 헌혈을 700번 넘게 한
시민이 있어 화제입니다.
이 정도로 헌혈을 하려면
40년 동안 한 달에 한 번씩 빠지지 않고
헌혈을 해야 합니다.
헌혈을 하기 위해 탈모 약도
포기할 정도라고 하는데
이렇게 헌혈에 진심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천홍희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기자)
침대에 누워
피를 뽑고 있는 강영선 씨.
이번이
701번째 헌혈입니다.
한 달에 많게는 2번씩
어느덧 40년째
헌혈을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기증한 피의 양만 28만 cc,
성인 남자 60명에 달하는 양입니다.
* 강영선
"군대 제대해 가지고..이제 사회 초년병이잖아요.
좋은 일 한번 해보고 싶다는 그런 마음이 있었는데,
마침 헌혈차가 있길래 가서 헌혈하게 됐습니다."
700번 이상 헌혈을 한 사람은
전국적으로도 역대 10명뿐입니다.
감기라도 걸리면 약 성분 때문에
헌혈이 어려운 만큼,
꾸준히 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퇴직 공무원인 강 씨는 40년째 건강을 관리하며
탈모약도 먹지 않을 정도로
헌혈에 진심입니다.
* 강영선
"제가 머리가 지금 빠지고 있어요.
그 약을 먹으니까 헌혈을 못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걸 포기하고 그 약을 반납을 했거든요."
강 씨는 헌혈로
누군가를 살릴 수 있다는
굳은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3백 회 헌혈 때쯤 만났던
백혈병에 걸렸던 초등학생이
자신의 헌혈로 건강을 회복했던 일을
가장 뿌듯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 강영선
"수혈을 받고 아이가 건강을 회복해서 뛰어다니는 걸 볼 때
너무나 기분이 좋은 그런 마음이었고, 뿌듯한 그런 마음이 있었습니다."
주기적으로 헌혈을 하다 보니
헌혈의집 간호사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 인사입니다.
* 문미라 / 헌혈의집 전대용봉센터 간호사
"2주마다 바늘 찔려가면서 하시는 건데, 다른 사람에 대한
봉사 정신이 없으면 못하는 일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700번이 넘는 헌혈 기록은
다른 시민들에게도 전달하는 바가 큽니다.
* 육선우 / 전남대 4학년
"25살 때 헌혈하셨다고 들었거든요. 지금 제 나이가 딱 25살이어서,
저도 열심히 헌혈해서 아버님처럼 멋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강 씨는 헌혈 가능 나이인 69세까지
아직도 3년이나 남았다며,
자신의 기록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동기 부여가 돼
헌혈자들이 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MBC뉴스 천홍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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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사회*시민 담당
“사실을 찾아 전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