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위기의 지역 축제.. '김밥축제' 이어 떡볶이로?

보도국 기자 입력 2024-11-19 14:52:25 수정 2024-11-19 21:43:12 조회수 21

(앵커)
외부 방문객이 줄면서 많은 지역 축제가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경북 김천시의 '김밥축제'가 큰 성공을 거두며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젊은 세대를 겨냥한 기획으로 떡볶이 등을 주제로 한 비슷한 시도도 
관심을 끌고 있는데, 변화를 위한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전주문화방송 허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매콤하고 달큰한 냄새가 축제장에 퍼집니다.

흔히 볼 수 있는 고추장 떡볶이부터 지역 특산물을 담은 떡볶이, 
젊은 세대에게 익숙한 로제 떡볶이까지, 방문객들의 발목을 붙잡습니다.

'장류'와 '발효'라는, 순창군에서 밀어 왔던 기존 소재는 잠시 내려두고 
친숙한 떡볶이를 주제로 작은 축제가 열린 겁니다.

* 김지선, 김지연
"어제도 여기 왔었는데, 어제는 엄청 많이 왔었어요."

* 송성애, 정종훈
"저희가 떡볶이 굉장히 좋아해서 여기저기 많이 다니거든요. 
그래서 일부러 떡볶이 축제 찾아온 거예요."

올해 전북 지역에서 열린 지역 축제는 모두 87개로 
5년 전보다 74% 수준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하지만 전체 방문객 중 외부 방문객 비율은 오히려 5.9%p 가량 줄었고, 
관광 소비액도 2.7% 느는 데 그쳐 1인당 7~8천 원 쓰고 가는 수준입니다.

지자체 인구만큼이나 많은 10만 명의 방문객들이 몰렸던 
경북 김천의 '김밥축제'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김천시 하면 연상되는 것이 김밥 프랜차이즈 이름이라는 여론조사 결과를, 
재치 있게 역이용한 기획이 SNS 등을 중심으로 크게 화제가 됐습니다.

지역 특산물과 결부시키는 상투적인 축제를 벗어난 '가성비 기획'에, 
순창 등 타 지자체들의 시도도 함께 주목받고 있지만 
화제성에서는 사실 크게 떨어지는 모습입니다.

* 조용선
"(아직) 아는 사람만 오고 그런 축제인 것 같아서... 홍보도 잘 되고, 
다양한 연령층을 위한 프로그램이 많으면 잘 될 것 같습니다."

외면받는 지역 축제에 새로운 모델이 제시될 수 있을지, 
벤치마킹은 물론이지만 답습에 그치지 않을 깊은 고민도 필요해 보입니다.

MBC 뉴스, 허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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