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은행에서 돈을 빌린 소상공인들이
제 때 돈을 갚지 못하면서
은행 연체액이
전국적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보증 재단이 대신 갚아준 것도
전라북도에서만 수백 억 원에 달하는 등
자영업자들이 줄줄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전주문화방송 전재웅 기자입니다.
(기자)
수 년 간 운영하던 한식집을 폐업하고
올해 새로 가게를 연 사장님을 만났습니다.
코로나19로 손님이 줄어 결국 폐업했지만,
그 때 생긴 빚을 갚아야 하기 때문에 다시 창업했습니다.
* 한도연 / 카페 개업
"대출을 받아서 그걸로 연명을 하다가 도저히 그게 안 되고..
많이 힘들고, 그냥 겨우 제 생활비는 거의 안 쓰고.."
이렇듯 전국의 자영업자를 포함한 사업자 대출연체액은
지난 분기 2조 6천억 원에 달했고,
전 분기보다도 1,500억 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연체 비율은 부동산이나 제조업보다도
숙박, 음식점업이 1.03%를 기록해 더욱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북만 봐도 사업자 대출 연체율이 지난 1분기 0.78%로
최고치를 찍은 이후 조금 낮아졌지만,
재작년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치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비어버린 상가 건물처럼 폐업도 늘고 있고,
대출을 갚지 못한 소상공인도 크게 증가했습니다."
대출을 받았다가 상환을 못해 전북신용보증재단이
올 10월까지 대신 갚아준 사례도 모두 4,289건으로
지난해보다도 400명 이상 늘었고, 금액은 이미 지난해 수준에 근접했습니다.
* 조경근 / 전북경제통상진흥원 소상공인지원팀장
"(폐업 지원 사업도) 코로나 때 폐업이 많이 늘면서 지원하는 사업인데,
폐업이 늘다 보니까 6, 7월 안에 조기 마감되는 경향이 있거든요."
고금리와 고물가 여파 속, 정부는
저리 융자 사업이나 소상공인 지원 예산 등을 늘리겠다지만
자영업이 처한 현실을 바꾸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MBC뉴스 전재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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