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지구의 평균 온도 상승폭이
파리협정에서 설정한
기후 재앙 마지노선인 1.5도를
사상 처음으로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실제 이탈리아에서는 1년 넘게
이어진 가뭄으로 오렌지가 열리지 않아
비상이라고 하는데요.
기상이변으로
세계 농업 현장에 닥친 변화를
서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고급 오렌지 생산국
이탈리아 시칠리아.
샛노란 자태를 자랑해야할 오렌지들이
까맣게 말라가고 있습니다.
1년 8개월간 이어진 가뭄 때문입니다.
* 조수에 아르코나 코리아/오렌지 재배 농가
"이 나무들은 5년 된 젊은 나무들이지만,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점적 관개 시스템을
통해 물 공급량을 50%까지 줄여야했고,
물이 부족해서 열매가 아주 작게 자랐습니다."
이 농장이 물을 구하기 위해
새 송수관 설치 등 올해 투자한 돈만 8만 유로.
우리 돈으로 1억 2천을 들였는데도
수확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실제 이 지역의 올해 오렌지 수확량은
평년의 절반 가량에 그쳤습니다.
올리브와 포도 등 지역 특산물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세계 물가가
들썩이는 이유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 레오나르도 카시나이 / 피렌체대학교 교수
"원래 평지에서 재배되던 포도밭이
500~600미터 이상의 고지대로 옮겨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세계기상기구, WMO도 최근
올해 지구 기온 상승폭이 관측 사상
처음으로 1.5도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지난 2015년 세계 각국은
파리협정을 통해 기후변화로 인한
재앙을 막기 위해 기온 상승을
1.5도 아래로 제한하는데
협력하기로 한 바 있습니다.
* 이자영 / WFP
"2030년에는 전세계 30억 명 인구가
기후 취약지역에서 거주할 것으로 예상..."
이같은 경고음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후
파리기후변화협약 탈퇴를 선언하는 등
기후위기를 막아내기 위한 움직임은
어려워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서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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