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해안가 안전을 위한 구조물인 '테트라포드'는 함부로 접근하면 오히려 큰 위협이 됩니다.
'바다 위 블랙홀'이라 불릴 만큼 깊이가 깊어 사고가 나면 10명 중 한 명은 숨진다고 하는데요.
울산문화방송
이다은 기자가 직접 확인했습니다.
◀ 리포트 ▶
어두운 저녁 테트라포드 사이에서 구조 대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 SYNC ▶
저분 허리랑 팔이랑 손 움직이세요?
테트라포드 사이에 빠진 낚시객을 구조하기 위해 출동한 겁니다.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움직이지 못하는 낚시객을 구조대원들이 들것으로 힘겹게 옮깁니다.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인 테트라포드는 이처럼 사고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바닷물에 젖어 미끄러운 데다 딱딱한 콘크리트 구조물이어서 큰 부상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깊이도 깊어 혼자서는 빠져나오기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 st-up ▶
제가 이렇게 테트라포드 가까이 한번 내려와봤는데요. 표면이 너무 미끄럽고 높이도 최대 5미터에 달해 빠졌을 경우 스스로 올라가기는 어렵습니다.
실제 '바다 위 블랙홀'이라 불리는 테트라포드에서 최근 7년 동안 275건의 사고가 발생했는데 이 가운데 34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일단 사고가 발생하면 구조도 쉽지 않습니다.
대부분 몸을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다쳐 들것으로 옮겨야 하는데,
들것을 고정할 수 있도록 딱딱한 구조물에 구멍을 뚫어 지지대를 설치하고 수직으로 환자를 들어 올려야 합니다.
그나마 이런 구조는 정확한 사고 지점을 확인할 수 있을 때나 가능합니다.
밖에서 보면 똑같이 생긴 구조물 밖에 보이지 않고 소리로 위치를 확인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 INT ▶ [한지우 / 울산동부소방서 구조대]
파도 소리 때문에 구조 요청이 잘 안 들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대원들이 찾는 데 있어서 어려움이 있고. 수색을 하는데 아무래도 광범위하다 보니깐...
안전을 위해서는 테트라포드에 출입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지만,
불가피한 경우라면 안전장비를 착용하고 반드시 자신의 위치를 다른 사람에게 알려두어야 합니다.
MBC뉴스 이다은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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