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동해안의 대게는 어자원 보호를 위해
암컷은 잡지도 팔지도 못하도록
법으로 금지하고 있습니다만,
최근 일본산 암컷대게가 수입돼
버젓이 판매되면서, 어민들이
국내법과 상충되는 잘못된 수입 승인이라며
정부를 규탄하고 나섰습니다.
특히 불법인 국내산 암컷대게를
일본산과 섞어 둔갑 판매하더라도
단속이 불가능해져
대게의 씨를 말릴까 봐 걱정이 큽니다.
포항문화방송
장성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포항의 한 수산시장,
수족관에 든 대게을 꺼내 보니
배 쪽에 빨간 알이 가득 들어찼습니다.
연중 포획과 유통이 금지된
암컷대게입니다.
하지만 상인은 단속 공무원에게
정식으로 수입한 일본산이라며
수입신고 필증을 제시합니다.
◀ INT ▶ 포항시 담당공무원
"부산세관에서 지금 2024년 11월 1일 자로 통관해준 게 있는데 '부산세관장 인' 해가지고"
이렇게 수입된 일본산 암컷대게는
올해만 30여 톤에 달하고
포항 등 대게 생산지인 동해안을 중심으로
유통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선 어자원 보호를 위해 잡지 말라던
암컷대게가 버젓이 수입돼 팔리자,
어민들은 수입을 승인한 식품의약품안전처를
찾아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 INT ▶이태훈 (대게 어민)/ 울진군 죽변면
"우리 보고는 잡지 마라 어자원 보호해야 된다고 해놓고서는 뒤에서는 우리가 보호하는 것을 역으로 수입을 해온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겁니다."
◀ INT ▶김해성 동해안 총괄본부장
/ 한국 연안어업인 연합회
"우리 어민들은 아무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러면 해양수산부나 식약처는 알고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어민들은 더욱 분노한다"
더욱 걱정인 건
암컷대게 불법 포획과 유통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상황에서,
일본산 수입이 자칫 대게의 씨를 말릴 수
있다는 겁니다.
합법인 일본산을 팔면서
불법인 국내산을 섞어 팔면
사실상 단속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 INT ▶ 김상식 (대게 어민) / 영덕군 강구면
"(일본산) 대게암컷을 업자들이 10~20kg 사다놓고 그것은 판매하지 않고 불법으로 잡아들어온 빵게(암컷대게)를 섞어서 유통하면 계속 10kg은 남아 있을 것이고"
◀ INT ▶포항해양경찰서 관계자
"불법 조업한 뒤에 일본 수입산과 혼합해서 파는 경우가 단속도 어렵고 제일 문제가 되지 않을까"
[ CG ] 식약처는 어민들의 주장은 이해하지만
현행법으로는 수입 식품의 안전성과 검역에
문제가 없으면 수입을 규제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 CG ] 국내 대게 어획량은
2007년 4천 8백 톤에서 10여 년 만에
절반 아래로 급감했는데,
암컷대게 등 불법 포획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mbc뉴스 장성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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