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복지관 나몰라라"..유족 분통

김영창 기자 입력 2024-11-28 14:22:51 수정 2024-11-29 17:52:26 조회수 356

(앵커)
광주의 한 장애인복지관에서 
70대 장애인이 다쳐 
닷새만에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수개월 째 배상 절차가 늦어지면서 
유족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김영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8월 
광주의 한 장애인복지관 내 카페입니다.

지팡이를 짚은 채 
힘겹게 출입문으로 향하는 
70대 장애인 김 모씨가
닫히는 자동문에 부딪혀 넘어집니다.

당시 충격으로 김 씨는 머리를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고 닷새 만에 숨졌습니다.

유족들은
김 씨가 평소 지병을 앓고 있었지만
이 사고가 
사망의 원인이라고 주장합니다.

* 유가족
"(병원에서) 자식들을 불러라 
거기에서 이미 머리 쪽에는 피가 터져서 
싹 번져버린 상황이라 의식을 완전히 잃고..."

사고 발생 직후 복지관은
유족들에게 치료비 등의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복지관이 한국사회복지공제회에 
이용자 대상 보험을 들어놓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고가 일어난 지 
석달이 지난 지금도
배상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사망 사고와 자동문의 인과관계가 불분명 해 
책임 소재를 명확히 따지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게
복지공제회 측이 밝힌 이유입니다

복지관 역시 
유족과 복지공제회측이 
직접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사실상 뒷짐만 지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 OO복지관 관계자(음성변조)
"유가족 쪽에서도 (보험 처리가)잘 진행되는 걸로 
저희도 간주하고 있었거든요. 아무런 얘기도 없었어요. 
좋은 일도 아니고 유가족 입장에서는 저희가 나타나면 
옛날 생각하실 수 도 있고 그렇게 찾아뵙는 일은 안 했죠."

복지관은 또 
관리감독 주체인 관할 구청에
사고 사실을 알리지 않으면서
시설 점검과 대책 마련 등
안전사고 매뉴얼도 지키지 않았습니다.

이를 지켜보는 유족들은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게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립니다.

* 유가족
"우리 남편이 장애인이라는 게 이렇게
억울하게 돌아가셨어도 
복지관에서 이렇게 처리를 하는구나 처음엔 책임지겠다고 해놓고..."

이번 사고의 책임을 묻기 위해
유족들은 복지관을 상대로
민사소송 절차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영창입니다.
 

#장애인복지관 #사망사고 #자동문 #안전사고 #사고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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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창
김영창 seo@kjmbc.co.kr

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사회시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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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2)
  • 2024-12-02 17:42

    사고 직후에는 본인들이 다 책임 지고 보상 해줄 것 처럼 하더니 아무런 소식이 없어 알아보니
    경찰 조사에서 '전 부터 경고 했는데 말을 듣지 않았다'는 등 본인들 빠져 궁리만 했더군요
    그러더니 이제와서 '몰랐다, 잘 처리된줄 알았다'고요?
    아버지 추억이 담긴 곳 이니 좋게 생각 하려고 노력했는데 너무 화나고 배신감이 듭니다

  • 2024-12-03 01:26

    말 바꾸기, 진상규명없이 책임 떠넘기기, 많이 봐온 과정이네요. 또 다시 발생한 무책임한 대처에 화가 납니다. 유가족분들 힘내세요.

  • 2024-12-02 22:17

    계약이라 함은 필히 지켜져야하는게 계약인데 더군다나 사람 생명과 관련있는 복지에서 계약불이행이라니요. 어떻게 마음놓고 복지관을 다닐수 있겠습니까. 한시라도 빨리 다른 가족분들의 마음이 다치지 않도록 이 복지관의 만행을 전국에서 알아야 할 것입니다.

  • 2024-12-02 21:39

    제대로 사과받고 복지관과 관할 구청의 책임있는 조치가 하루빨리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 2024-12-02 19:35

    이렇게 무책임해도 되나요? 복지관에서 인과관계며 책임소재 밝히는데에 필요한 자료는 몽땅 가지고 있을게 뻔한데, 유가족이 무슨 수로 인과관계를 밝히나요. 오히려 매뉴얼도 제대로 지키지 않아 문제생길것이 두려워 무책임한 태도로 뒷짐만 지고 있네요. 처음부터 유가족 안심시켜놓고 이제와서 배째라는 태도가 괘씸합니다.

  • 2024-12-02 19:20

    관계자하는말에 기가차네. 가슴에 피멍들어 사는 사람들에게 무슨 옛날생각할수있고라는거야.. 사과는 제대로 한겁니까? 너무 마음아프네요.

  • 2024-12-02 19:16

    사실 그냥 배상하기 싫어서 헛소리하는거같지만 저말이 진짜라도 아무도 석달동안 배상이 이뤄졌는지 확인안했단소린데 저복지관 제대로 굴러가긴하는건가? 어이없음 빨리 사과하고 제대로 배상하길 바랍니다

  • 2024-12-02 19:11

    사고에 대한 원인 규명과 그에 따른 책임을 져주시기 바랍니다. 유족의 마음을 이해한다면 하루라도 빨리 해결하시는게 도리입니다.

  • 2024-12-02 19:00

    본인 가족이였어도 대처가, 대답이 이랬을지 궁금하네요. 올바로된 대처와 보상 촉구드립니다. 사과도 선행되었으면 좋겠네요.

  • 2024-12-02 18:57

    복지관 대처가 이게 뭐죠 ..? 배상 철저하게 받아내셔야 합니다.!!!

  • 2024-12-02 18:51

    책임소재 명확해 보이는데 왜 손놓고있지? 배상 안하려는거 아닌가?
    안전사고 매뉴얼도 안지키고 뭐지?

  • 2024-12-03 08:14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하루 아침에 말 바꾸고 모르쇠로 일관하고... 어떤 보상안을 내놓던 피해자의 마음을 온전히 달랠 수 없는데 무책임한 대처에 공분을 사는 건 당연한 거죠. 유가족분들 힘내시고 꼭 마음의 위안을 얻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