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산지 쌀값 하락세가 멈추지 않으면서
정부 대책을 요구하는 농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쌀 소비 촉진을 위해
지역 기업들이 동참하는 등 농민들의 아픔에
함께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박종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달 중순 통계청 자료에 나온
산지쌀값입니다.
80kg 기준으로 18만 2천원 대로
지난해보다 8.2% 떨어졌습니다.
정부가 약속한 20만원보다
턱없이 낮은 가격입니다.
부실한 통계에 기반한 정부의 허술한
쌀 수급대책이 실효를 얻지 못하고,
재고쌀에 수입쌀 고민까지 더해지면서
농민들의 고통은 더해가고 있습니다.
* 나상필 무안군 농민
"우리 농민들은 이중고 삼중고를 계속 겪고 있습니다.
올해 보리도 못 갈고, 세 번째로는 소 먹이도 못 갈고 있습니다.
계속 되풀이되고, 빚을 얻어서 다시 빚을 갚는 이 심정은 과연 누가 알겠습니까"
정부가 제대로 손을 쓰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에서는 농민들의 아픔을 덜기 위한
소비촉진에 동참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180곳이 넘는 기관,단체가
농협과 협약을 맺어 쌀 소비에 나서고,
아침밥 먹기 등 600건이 넘는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 임봉의 나주시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 대표이사
"아침밥 먹기 운동이나 단체, 농협을 비롯해서 농민들을 위해
많은 도움을 준 것 같아서.. 앞으로 이런 운동들이 많이 활성화 돼서
우리 농민들에게 많은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
특히, 전라남도 1호 인증 향토기업인
보해양조는 70만 명이 동시에
하루 3끼 식사를 해결 할 수 있는 양인
쌀 210톤을 구매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할 예정입니다.
* 김종진 /보해양조 영업센터장
"이번 쌀 구매가 농민분들께 작게나마
위로와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농가와 지역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들을
꾸준히 고민하고 실천하겠습니다."
생산량 감소에 쌀값 하락까지 겹치면서
힘겨운 겨울을 맞고 있는 농민들.
정성을 보태는 이웃들의 따뜻한 마음처럼
정부도 쌀값 안정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세워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종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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