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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안읍성 '이엉이기' 한창..."명맥 끊길까 걱정"

문형철 기자 입력 2024-12-03 15:28:19 수정 2024-12-03 18:27:34 조회수 35

(앵커)
조선시대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순천 낙안읍성에서는 요즘
초가지붕의 볏짚을 교체하는 
'이엉이기' 작업이 한창입니다.

겨울철에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전통문화지만,
기술을 전수받을 사람이 없어 
명맥이 끊기지 않을지 걱정이 크다고 합니다.

문형철 기자입니다. 

(기자)
집 앞마당에 
볏짚을 길게 엮은 이엉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작업자들이 능숙한 몸놀림으로
이엉 더미를 지붕 위로 올리고,

볏짚을 넓게 펴서
새끼줄로 단단히 고정하는 작업을 반복하면
허름했던 초가지붕이
조금씩 깔끔하게 단장됩니다.

한겨울 실내 온도를 따뜻하게 유지하고
비가 새는 것을 막기 위해 
한 해라도 거를 수 없는 작업입니다.

* 김금배 / 이엉 이기 작업자
"천연재료라서 1년 지나면 다 썩어버려요. 
그래서 가을걷이 끝나면 짚을 가져다가 옷을 새로 갈아입혀요."

이엉이기 작업이 이뤄지는 건물은 
민가와 관아를 합쳐 모두 300채.

한 채를 작업하는 데 
많게는 8시간 이상이 걸립니다.

올해는 가을철 집중 호우로
보수할 부분이 많고,
대규모 벼멸구 피해가 발생해
쓸만한 볏짚을 구하는 데도 애를 먹었습니다.

게다가 인력난까지 심각합니다.

낙안읍성 일대에 
이엉이기 기술을 보유한 사람은 
불과 10명 남짓.

평균 나이는 일흔을 훌쩍 넘습니다.

반면, 기술을 전수받을 사람이 없다 보니
명맥이 끊길 수 있다는 우려는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 이광수 / 낙안읍성보존회 이사장
"이분들이 없으면 당장 지붕을 못 이을 지경입니다. 
기능인을 양성해서 보호하는 그런 시책이 필요하지 않나..."

반면, 제주도와 충남 아산시는
전통문화와 기술을 보존·계승하기 위해
이엉이기 기술자 등을
향토문화유산이나 도 무형유산으로 지정해
지원하고 있습니다.

MBC NEWS 문형철입니다. 

 

#순천낙안읍성 #이엉이기 #초가지붕 #볏집 #전통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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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철
문형철 mhcmbc@ysmbc.co.kr

여수시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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