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년 전 반복할 수 없어"..다시 거리로 나선 광주 시민들

천홍희 기자 입력 2024-12-04 21:38:30 수정 2024-12-05 01:15:48 조회수 63

(앵커)
어젯밤(3)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는 5.18을 겪었던 
광주시민들에겐 더 큰 충격이었습니다.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시민들은
44년 전처럼 다시 거리로 나섰습니다.

천홍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44년 전 시민들이 모였던
5.18 민주광장으로
또다시 시민들이 나왔습니다.

난데없는 비상계엄으로 
큰 충격을 받은 시민들이 
한자리에 모인 겁니다.

"헌정 유린 내란 수괴, 
윤석열을 체포하라! 체포하라! 체포하라!"

* 박시영 / 광주전남민주화운동동지회 공동대표
"광주 시민들은 80년도 5월에 군홧발 그 발소리 다 기억하고 있습니다. 
광주 시민들이라면 치를 떨 수밖에 없습니다."

광주 시민 사회단체가 
'윤석열 정권 퇴진 광주 비상국민 행동'을 
만들어 본격적인 행동에 나섰습니다.

시민단체와 오월단체, 노동계와 법조계 등 
80여 개 단체가 모인 비상국민행동은 
"헌정을 유린한 윤석열 대통령은 하야하라"며
민주주의 사수를 결의했습니다.

* 김효경 / 광주여성민우회 활동가
"이게 현실인지 과연 대한민국에서 민주주의국가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지난밤 느닷없는 
계엄 선포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밤새 불안에 떨었습니다.

한 목소리로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며
나라 걱정을 했습니다.

* 송창민 / 장성군 
"(5.18 때) 저희 어머님 아버님들이 주먹밥 만들어서 드리고 그랬습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가 있는가.."

80년 5월을 겪은 광주에게
그만큼 비상계엄은 큰 충격이었습니다.

* 박모세 / 광주 광산구 
"계엄령이라는 단어 자체가 광주 시민으로서 좋지 않죠. 
80년대 이후로 뉴스에서 처음 보는 단어인데.."

비상계엄은 해제됐지만
말도 안 되는 상황에 
뜬눈으로 지샜던 지역민들..

이제 불안은
분노로 변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광주 금남로에서
MBC뉴스 천홍희입니다.

 

#윤석열 #비상계엄선포 #계엄령 #대통령퇴진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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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홍희
천홍희 chh@kjmbc.co.kr

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사회*시민 담당

“사실을 찾아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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