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국회의원 막고 계엄군은 통과".. 현직 경찰관이 경찰청장 고발

김은초 기자 입력 2024-12-08 16:49:07 수정 2024-12-08 19:03:58 조회수 178

(앵커)
그런가 하면 지난 3일밤 비상계엄 당시 경찰이 
국회 출입을 전면 통제하면서
계엄군은 아무런 제재 없이 들여보내는 영상이
확보됐습니다.

시민들은 국회로 들어가는 계엄군을 
맨몸으로 막아서면서
본회의가 열릴 때까지 버텼는데요.

충북의 현직 경찰관이
경찰청장과 수뇌부를 내란죄 공범으로
공수처에 고발했습니다.

MBC충북, 김은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회 담벼락에 가로막힌 시민들 사이로
무장한 계엄군이 담을 넘어 국회로 진입합니다.

"넘어가."

국회의원과 시민들을 막아서던 
경찰 국회경비대는 한발 물러서서
아무런 제재 없이 계엄군을 통과시킵니다.

"왜 안 막냐고요! 아니 아저씨, 왜 안 막아요?
왜 시민들만 막아요?"

담을 넘은 계엄군은
비상계엄 해제 요구 표결이 열리는
국회 본회의장으로 이동합니다.

"아니 국회의원은 못 들어가게 하는데 
왜 군인들은 들어가게 해요?"

국회경비대는 서울경찰청 소속으로
국회 사무처 지시에 따라 외곽 방호를 맡는데,
정작 국회의원과 직원 출입은 막고
계엄군은 들여보낸 겁니다.

* 김다나 비서관 /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의원실
"국회의원들이나 소속 직원들을 지켜내는 게 본인들의 임무일 텐데, 
되레 국회 본회의에 참석하려고 들어가는 의원들과 직원들을 
통제한다는 게 너무 기가 막힌 일인 거죠."

국회로 들어간 계엄군이 
본회의장 진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시민들과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 홍성일 보좌관 / 더불어민주당 이연희 의원실
"(계엄군이) 계속 증원되면서 몸싸움이 굉장히 격해졌습니다. 
본회의가 열릴 때까지는 버텨야 된다... 
저희 목표는 딱 그 시간까지는 벌어야 된다."

경찰의 국회 봉쇄에 대해 현직 경찰관이
경찰청장을 내란죄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했습니다.

고발 대상자는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 등 4명으로,
경찰력을 동원해 불법 계엄령을 
집행했다는 겁니다.

* 민관기 / 전 전국경찰직장협의회 위원장 (청주흥덕경찰서 근무)
"과연 이 경력 동원이 부당한 지시인지 합법한 지시인지 
경찰청 지휘부에서부터 판단을 해줘야 되는데, 
이런 판단을 전혀 하지 않았다는 것을..."

국회 현안질의에 출석한 조지호 경찰청장은
계엄사령관에게 전화를 받고 
국회 통제를 지시했다며, 명령에 따랐을 뿐 
내란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조지호 / 경찰청장 
"국회를 통제하라고 하는 요청은 당연히 국회를 출입하는 
모든 사람에 대한 통제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겁니다."

-신정훈 / 국회 행정안전위원장
"계엄사령관이 국회의원을 포함해서, 명시해서 통제하라고 했습니까?"

-조지호 / 경찰청장 
"글쎄 그 워딩은 정확하게 기억을 못 하겠습니다."

MBC뉴스 김은초입니다.
 

#비상계엄 #경찰청장 #내란죄공범 #공수처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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