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회의원은 한 명 한 명이 헌법기관인데,
투표 불참으로 탄핵 표결 자체를 무산시킨
국민의힘을 향한 비난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대구·경북 출신만 25명인데,
당내 핵심 당직을 두루 맡고 있습니다.
자신들을 뽑아준 유권자를 대변하기는커녕
당리당략에 따라 헌정질서를 유린하고 있다는 비난이 큽니다.
대구문화방송 조재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민의힘 국회의원 108명 가운데 25명은
대구·경북 출신입니다.
시·도민 절대적 지지를 받으며
총선을 싹쓸이한 결과입니다.
그런데, 장갑차와 총칼을 앞세운
비상계엄 상황에서도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결의안 투표에는
25명 중 2명밖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7일 탄핵 투표에는
단 한 명도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시도민 66.2%가 탄핵 찬성,
70.5%가 비상계엄을 내란죄로 인식한
최근 여론조사와도 정반대입니다.
핵심 당직을 맡고 있는
추경호 원내대표와 김상훈 정책위의장,
앞서 원내대표를 지낸 윤재옥, 주호영 의원은 물론
대구시장 8년을 지낸 권영진 의원까지
지역을 대표하는 의원 누구도 투표장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주호영 의원은 지난해 3월 원내대표 당시
이재명 민주당 대표 체포 동의안 투표에
강성 친명계가 표결 집단 불참을 검토하자
각자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이 가진
양심의 자유 침해라고 강한 비판을 하기도 했습니다.
*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2023년 3월 3일 당시 원내대표)
"(국회 표결 불참으로) 민주당이 추락하는 것은 괜찮습니다마는
한국 민주주의 자체가 수준이 그렇게 떨어지는 게 걱정이 됩니다."
윤석열퇴진 대구시국회의의 국민의힘 규탄은
국민의힘 대구시당과 경북도당 앞에서 이어졌습니다.
의원 얼굴에 '내란동조범'이라 새겨진 가운데
시도민의 목소리를 외면한 채 헌정을 유린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 송경인 대구여성의전화 대표
"당신들은 대구 시민이 뽑은 대구의 국회의원들입니다.
왜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대구 시민을 위한
국회의원이 아닌 내란동조자, 쿠데타 세력의 안위와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호위대만을 자처하는 사람으로 전락했습니까?"
시민을 대변하지 않고 시민위에 군림하고 있다며
정당 해체 요구까지 나왔습니다.
* 김승무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
"더 이상 국민의 정당이 아니라, 국민의 힘이 아니라 정말 국민의 적입니다.
이제. 당장 당을 내리십시오. 해체하십시오."
박근혜 탄핵 트라우마를 핑계로
쿠데타 진압과 민주주의 회복에 노력하기는커녕
내란 사태를 연장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 장우석 대구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탄핵 트라우마라니, 대한민국 역사에서 불법적 비상계엄이 가져다준
수많은 희생과 국가 폭력이 국민들에게 심히 깊은 트라우마를 남기고 있고,
당시에 국가 폭력을 당한 희생자들이 여전히 고통받고 있는데,
어디서 탄핵 트라우마라는 말을 운운하는가!
최소한의 양심마저 팔아먹은 핑계에 불과하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이 통과될 때까지
야당은 재투표를, 시민사회에서는 규탄 집회를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2024년 12월, 보수 정치의 명운이 걸린
역사의 시간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재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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