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힘 지역구인 경북 영천의 한 여고생이
대통령 탄핵안 표결에 불참한
지역구 의원에 항의하는 쪽지를 붙였다
경찰 조사를 받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대구문화방송 손은민 기자입니다.
(기자)
손바닥만한 메모지 몇 장 붙였을 뿐입니다.
'내란 수괴범에 동조한 당신 국민의 편은
누가 들어줍니까?'라고 적었습니다.
* 신고 당한 고등학생
"포스트잇을 한 개, 한 개 이렇게 한 글자씩 써서 병열해 붙였거든요.
또 혹시 자국이 남을까봐 유리창에 붙이지 않고 배너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이 폐기된 지난 7일
경북 영천의 여고생 2명은
지역구 이만희 의원 사무실로 가서
쪽지를 남겼습니다.
표결조차 거부하는 모습에 크게 실망했고
유권자가 뭘 원하는지 들어 달란 의미였습니다.
* 신고 당한 고등학생
"투표를 (회의장을) 나간 것 만으로도 저는 좀 국민을
대변하는 사람으로서 이게 무책임하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러데 난데 없는 경찰 연락이 왔습니다.
국민의힘 관계자가 재물손괴 혐의로
신고했기때문입니다.
경찰은 쪽지에 묻은 지문을 조회해
누가 붙였는지 찾아냈습니다.
* 신고 당한 고등학생
"경찰에 방문하라고 했을 때 저는 진짜 제가 처벌을 받는 줄 알았는데…
범죄자들을 추적할 때 쓰는 게 지문 검출 방식이잖아요.
어떻게 수사하는지 정확히 모르니까 처음에 좀 많이 무서웠던…"
이만희 의원실은 "최근 국민의힘 의원들에 대한
위협이 많아 신고하게 됐다"며 "학생이
처벌받길 원하지 않는다"고 해명했습니다.
경찰은 역시 혐의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문 조회와 출석 요구에 대해서는
신고가 들어와 사실관계를
확인해야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문정복 의원은
"수능을 마치고 윤석열 정권의 내란적 폭거에 맞서
거리로 나온 19살 고등학생에게 가해진 폭력적 대응은
너무나 가혹하고 과도하다"면서 이만희 의원과 보좌진은
해당 학생과 영천 시민에게 사과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MBC뉴스 손은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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