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시간짜리 내란이라는 게 있냐,
질서 유지를 위해
소수의 병력을 잠시 투입한 게 폭동이냐.'
나흘 간의 칩거를 깨고
어제 다시 국민들 앞에 선
윤석열 대통령의 말입니다.
계엄 선포는 헌법적 통치행위였고 야당의
독재를 막기 위해 불가피했다는 겁니다.
대구경북 민심은 어떨까요?
대구·경북 시민들 생각을
대구문화방송 변예주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어제 담화 대부분을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유와,
그 당위성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야당의 국정 방해 때문이었다면서
거대 야당을 탓하고 비난했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놀라고 불안했을 국민에게
사과한다면서 이런 말도 남겼습니다.
"저는 마지막 순간까지 국민 여러분과 함께 싸우겠습니다."
국민들, 대구·경북 시민들의 반응은
첨예하게 엇갈렸습니다.
대통령을 향한 실망감을 드러내며,
담화에서조차 계엄에 대한 책임을
피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 박종현/대학생
"계엄령이 위헌적이라는 게 이미 많이 밝혀졌는데
계속 대통령이 그걸 무시하고 자기 뜻대로, 하야하지 않고
계속 권력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서
그 점에서 되게 답답하다고 생각합니다."
* 이유빈, 이예주/대학생
"황당했습니다. 계엄에 실패한 걸 그냥 조치를 취한 거다, 정치적으로.
그런 쪽으로만 풀어나가는 것 같아서…."
대통령의 담화로 분노를 금치 못한다는 반응도 나옵니다.
* 김영모/ 퇴직교사
"민족, 민주, 인간화 교육 이렇게 저희들이 외치면서
학생들을 가르쳐 왔거든요. 그 가르침이 윤석열에 의해서
다 무너진 것이 아닌가. 우리의 참 교육을 다 무너뜨리는
윤석열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습니다"
반면, 담화에 공감하며 윤 대통령에 대한
굳건한 지지를 보내기도 합니다.
* 장기수/대구 서문시장 상인
"(야당이) 다 자르고 끊고 무정부 상태를 만들려고 했잖아.
그러니까 방법이 없잖아. 뭐 내란이라 한데 그건 내란이 아니야.
그거는 고도의 정치 행위가 맞는 거야."
* 김순자/대구 서문시장 상인
"잘한 거라니까요. 더불어민주당에서 너무나 긁은 거예요.
그렇게 대통령을 너무나 약 올리게 만들어 놓고.."
12.3 내란 사태 이후 무너진 삶은
어떻게 하냐는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 김 모 씨/대구 서문시장 상인
"상인들도 전부 다 장사 안돼. 정말 안 돼요.
전부 끝자락이에요. 상인들이. 내 여기서 45년 했는데.."
국민은, 국민이 잘 살기를 바랄 뿐입니다.
* 이광주/대구 수성구
"국회의원들이나 정부나 똑같이 이렇게 협업해서
국민이 편안하게 살 수 있게끔 해줬으면 참 그것만큼 좋은 게 없는데"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와 경북에서도
이번 대통령의 담화가 지역민에게
충격과 혼란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MBC뉴스 변예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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