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토요일,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가
탄핵안 투표에 앞서 국회의원들에게
설명한 탄핵안 제안 내용이 화제입니다.
장시간에 걸쳐 광주를 언급하면서
대한민국은 광주에 큰 빚을 졌다며
국회를 울렸습니다.
송정근 기자입니다.
(기자)
탄핵소추안 투표에 앞서
탄핵안 제안 설명에 나선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가 소년이온다를 준비하던 중
깨달았다는 질문이 울려 퍼졌습니다.
* 박찬대/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는가?,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할 수 있는가?"
이 질문에 그렇다라고 대답한 박 의원은
1980년 5월이 2024년 12월을
구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44년 전 고립무원의 상황에서도
죽음을 각오하고 계엄군과 맞섰던
광주시민들의 용기가,
그들이 지키려 했던 민주주의가,
우리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됐다며
광주에 큰 빚을 졌다고 평가했습니다.
* 박찬대/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과거가 현재를 도왔고,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했습니다.
대한민국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광주에 큰 빚을 졌습니다."
실제로 두 시간만에 해제된 비상 계엄 사태에서
80년 오월 광주의 교훈은 큰 역할을 했습니다.
국민들은 국회로 달려가
탱크의 진입을 막으며
국회가 계엄군에게 점령당하지 않게 했고,
국회의원들은 담을 넘었고,
계엄군 지휘관들과 군인들도
부당한 명령을 적극 따르지 않았습니다.
* 원순석/5.18기념재단 이사장
"일반 국민들이 공수부대 애들이 또 국회를 난입하는 것을 보고
그때 80년도하고 똑같구나 해서 오히려 국민들이 그 앞에 나서서 막고,
군인들도 아 이게 우리가 지금 하는 것이 옳은 일이냐 하는 것을
생각을 한 번 했겠죠?"
5.18은 비상계엄 사태 이후 진행된
각종 상위임 질의에서도
빠지지 않고 등장했습니다.
법제사법위에선 정청래 법사위원장이
조금만 늦었으면 5.18과 같은 끔찍한 일이
되풀이 됐을 거라는 비판과 함께
당시의 영상을 틀기도 했고,
국방위 질의에선
김영삼 정부 당시 5.18에 대한
역사의 단죄가 있었고,
선배들의 과오 때문에 많은 고통을 겪은
젊은 군인들이 있었다는 지적에는
국방부 차관은 참담하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 김선호/국방부장관직무대행(지난 5일 국방위 회의)
"개인적인 입장에서 저도 참담합니다. 매우 슬프고 괴롭습니다.
국방부 차관의 직책에 있으면서 일련의 행동이 일어나는 것에 대해서
그 행동을 미연에 확인하지 못했고 그 진행되는 과정에서 그것을 막지 못했습니다."
비상계엄 선포부터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까지...
민주주의 기둥이 흔들렸던 비상계엄 사태에서
5.18은 다시 한 번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등대 역할을 했습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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