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2.3 내란 사태 이후
거리로 나온 시민들의 열망과 염원은
탄핵안 가결을 이끌어 냈습니다.
비상계엄 선포부터
대통령 탄핵안 가결까지..
12일 간의 치열했던 순간을
김영창 기자가 되짚어 봤습니다.
(기자)
지난 3일 한밤 중 느닷없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 윤석열 대통령/ 12.3 비상계엄 선포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세력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 계엄을 선포합니다."
국회에서 계엄 해제 결의안이 통과되고
6시간여 만에 비상계엄은 해제됐지만
후폭풍은 거셌습니다.
광주 시민단체 150여곳은 곧바로
'광주비상행동'이라는 단체를 꾸리고
윤석열 대통령 퇴진 운동에 돌입했습니다.
1980년 5월 처럼 5.18민주광장에는
시민들이 하나둘 모였습니다.
* 류봉식 / 광주 비상행동 공동대표(지난 4일)
"윤석열 정권의 즉각 적인 퇴진, 검찰 독재 타도를 위해서
거대한 민중의 항쟁을 오늘 이 순간부터 전개할 것을
광주시민들과 힘차게 결의했으면 합니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닷새만에
대통령 탄핵안 표결이 진행됐지만,
여당인 국민의힘은 이를 무산시켰습니다.
시민들은 이번엔 국민의힘을 향해
분노를 쏟아냈습니다.
* 김명옥 / 광주시 (지난 7일, 첫번째 탄핵안 무산)
"마음에서 불이 일었습니다. 천불이 나서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딸과 함께 나오게 됐습니다.
국민들을 우롱하는 그런 말 한 마디 한마디가 너무 화가 나서"
성남 민심에 기름을 부은 건 지난 12일
대통령의 온갖 궤변이 담겨진
28분짜리 대국민 담화였습니다.
* 윤석열 대통령(지난 12일/ 네번째 담화)
"저를 탄핵하든, 수사하든 저는 이에 당당히 맞설 것입니다."
대학가와 노동계, 종교계 등
각계각층에서는 대통령 퇴진을 외치며
여당을 거세게 몰아붙였습니다.
* 이홍규 / 전남대 총학생회장(지난 12일)
"국회의원 전원은 단 한명도 빠짐없이 윤석열 퇴진에
모든 노력을 기울여 자신의 본분과
소임을 다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결국 지난 14일 두번째 만에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안이 가결됐고,
시민들은 기쁨의 눈물을 보이며 환호했습니다.
오월 광주정신이 건재함을 증명하는
순간이었습니다.
* 김경민, 김은정 / 광주시 (지난 14일, 탄핵안 가결)
"5.18의 민주와 자유와 평화의 가치를
계속 실현해 나갈 수 있어서 감사하고 기쁘고 감동이고.."
비상계엄 사태 이후 탄핵안 가결까지
5.18민주광장에 모인 인원은 누적 7만여명.
광주시민들은 1980년 5월 처럼
하나 된 모습으로 용기와 헌신을 통해
민주주의의 승리를 보여줬습니다.
MBC뉴스 김영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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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사회시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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