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주도하는
여수 마리나 개발사업이
10년째 표류 중입니다.
국비를 받고도
여수시가 예산을 세우지 않아
내년에도 사업 추진이
어렵게 됐습니다.
최황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섬과 바다를 배경으로 한
도심 속 마리나 시설입니다.
조수간만의 차가 적어
구불구불한 만을 따라
안전한 해상 계류도 가능합니다.
정부는 지난 2015년,
이곳에 3백 선석 규모의 계류지와
숙박·상업시설 등을 조성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행정절차에만 9년이 걸리며
아직 첫 삽도 뜨지 못했습니다.
* 박길철 / 전남요트협회 전무이사
"태풍이나 자연재해에도 안전하고,
많은 섬들을 보유하고 있어서
해양관광 자원 활성화를 위해서는
해양 마리나 사업이 필수라고 생각하는데..."
마리나 개발 사업이 지연되며
총 사업비 규모는 7백 97억원에서
1천 165억 원으로 크게 올랐습니다.
하지만 국비 지원액은 그대로여서
시 부담만 커졌습니다.
여수시는 사업을 시작할 형편이 안돼
내년 본예산에도
관련 예산을 세우지 못했습니다.
내려온 국비도 못 쓰고
올해까지 총 129억 원을 반환했습니다.
* 여수시 해양정책과 관계자
"시에서는 사업 추진할 의지는 상당히 강하죠.
강하다 보니까 B/C(경제성)는 상대적으로 약해졌음에도
투자 심사는 통과했던 거거든요. 하지만 시 재정 형편 때문에... "
여수시는 고심끝에
내년 추경에서 2백억 원을
반영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쉽지 않습니다.
세수 감소가 장기화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신규 사업에 수 백억 원을 세우기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입니다.
정치권은 여수시 자체 예산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 이석주 / 여수시의원
"(여수시가) 여러 방향을 검토하고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전국 거점 마리나는 민간에게 맡겨서 될 건 아니고
지역의 의원들과 국회의원, 도의원, 시의원, 시장, 시정부까지 (협력해야 합니다.)"
해양레저 활성화를 위해
마리나 항만 건설은 시급하지만,
8백억 원의 예산 부담에
여수시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최황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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