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계엄 해제 투표에 불참하고 탄핵에 반대하며
내란 옹호 발언을 쏟아낸
조배숙 국민의힘 도당위원장이
아직도 어정쩡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2주간 보여진 도민 정서를 감안할 때
조 의원 자신은 물론이고
국민의힘 도당의 정치적 기반 회복도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전주문화방송 이창익 기잡니다.
(기자)
2차 대통령 탄핵 의결을 앞두고 열린 국회 상임위에서
내란 신중론을 펴다 질타를 받은 조배숙 의원.
호남 유일 국민의힘 현역의원이지만 호남과 전북의 정서를
전혀 반영하지 못했다는 비난까지 더해졌습니다.
탄핵안 표결 때마다 지역내 정치권과 시민들이 찬성표를 던지라고
조 의원을 압박했지만 묵묵부답과 정반대 행보로 일관했습니다.
* 김재호/ 민주문제연구소 전북지부장
"조배숙 도당위원장은 전북도민에게 씻을 수 없는
수치와 분노, 좌절을 안겨주었다."
탄핵이 가결된 뒤 조배숙 의원은
MBC 기자와 가진 통화해서도 모호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계엄 해제 요구안 투표에 불참한 것도,
탄핵안 투표 때 보인 태도에 대해서도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 조배숙 국민의힘 전북도당위원장
"탄핵결정으로(과정에 대해) 무한한 책임감을 느끼고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조의원은 시종일관 무엇에 책임을 느끼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고
무엇을 죄송하다고 여기는지에 대해서도 가늠할 수 없는 표현으로 일관했습니다.
국민의힘 도당위원장이자 호남동행특위 위원장인 조의원의 최근 2주새 행보는
대통령 안위와 정치적 득실만 따질 뿐 국민과 도민은 안중에도 없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전신인 새누리당 시절 지역구 의원까지 배출했던
국민의힘 전북도당이지만 계엄과 내란, 탄핵이 정국을 뒤덮은 엄중한 시기에는
당사 문을 걸어 잠근 채 도민 정서를 외면했습니다.
거리를 가득 메운 시민들이 국민의힘 해체를 외치며 분노를 드러낼 정도로
국민의힘 도당은 여당이자 공당으로서의 신뢰를 잃어버린 것입니다.
* 한강욱 전북대 교수
"앞으로 선거에서 얼마 만큼의 도민의 득표율을 가져갈 수 있을지
약간 의구심도 들기도 하고 전폭적인 쇄신이 아니면
현재 도민의 이런 지지철회를 돌리기는 어렵지 않을까.."
이번 국면에서 조배숙 의원과 국민의힘 도당이 보인 행보는
가뜩이나 좁은 정치적 존립 기반을 더 좁혔다는 평가를 받게 됐습니다.
MBC뉴스 이창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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