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반란 주동자 현충원에⋯"확실히 단죄해야"

김광연 기자 입력 2024-12-18 10:40:53 수정 2024-12-18 14:45:39 조회수 90

(앵커)
45년 전 12·12 군사 반란을 일으킨 주동자들 중 
일부가 현충원에 안장돼 있습니다.

이번 12·3 내란 사태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로 일단락됐지만, 
책임자 규명과 단죄는 이제 첫걸음을 뗐는데요.

확실한 단죄를 통해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대전문화방송 김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전현충원 장군 2묘역.

지난 1979년 12·12 군사 반란 당시 
수도경비사령관이던 장태완 장군이 
묻혀 있습니다.

신군부의 반란을 저지하기 위해 끝까지 저항한 
인물로, 영화 '서울의 봄'에서 정우성 배우가 
맡은 배역의 실존 인물입니다.

그 바로 옆 131번 묘비에 적힌 이름, 정도영.

반란 당시 보안처장으로 진압군의 통화를 
도청해 상사였던 전두환 보안사령관에게 
전달한 인물입니다.

12·12 반란의 주요 인물이지만 
사법적 단죄가 이뤄지지 않았고 
육군 소장으로 예편해 현충원에 안장됐습니다.

* 정성일 / '대전현충원에 묻힌 이야기' 저자
"진압군들의 무전이나 이런 것들을 도·감청하면서 
반란을 손쉽게 할 수 있는 역할을 했고요. 
죽어서도 안에서 도청을 하고 있는 것 같은 비극적인 모습이"

인근 장군 1묘역에는 당시 육군참모총장이던
정승화 장군과 함께 반란군 최고참인 유학성이 
묻혀 있습니다.

유학성은 반란중요임무 종사 등의 혐의로
2심까지 유죄를 받았지만 대법원 선고를
20여 일 앞두고 숨져 국립묘지에 안장됐습니다.

12.12 반란 이틀 후 보안사령부에서 찍은
사진 속 인물 중, 대전현충원 10명을 포함해
13명이 현충원에 묻혀 있습니다.

* 김선재 / '대전현충원에 묻힌 이야기' 저자
"혹자는 무죄 판결, 혹자는 판결 받기 전에 사망, 
혹자는 유죄판결 이후에 사면 복권을 받아서. 
다양한 이유로 이곳에 와 있습니다.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밝혀내고 수사하고 
처벌하고 단죄를 해야만 한다."

12.3 내란 사태로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됐지만
시민들은 탄핵은 시작일 뿐이라며 철저한
책임자 규명과 처벌을 외치고 있습니다.

장태완 장군은 12·12 군사 반란 주동자들에 
대한 검찰의 기소 유예 처분 이후
다시 반란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반세기도 안돼 경고가 현실이 된 12·3 내란 사태.

여기에 가담한 이들에 대한 확실한 단죄만이
비극을 반복하지 않기 위한 길입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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