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뇌 건강에 좋다는 호두는
그 주름진 형태 역시
사람의 뇌와 닮았죠.
그래서 섭취만큼이나
손 노리개, 지압용으로
사용하는 분도 많은데요.
전남 영광에서도
이 지압용 호두가
수확되기 시작됐습니다.
주현정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가을걷이를 선별하는 농부의 손이 분주합니다.
깊은 주름 골이 선명한
암갈색의 알맹이, 호두입니다.
크기도, 모양도 제각각.
상품가치가 있는 것들만 골라냅니다.
쪼개져버리거나, 너무 가벼운 것을 제외하면
나무 한 그루에서 얻는 수확물은
겨우 5kg 남짓 정도입니다.
◀ st-up ▶
먹는 일반 호두와 달리
쉽게 깨지지 않는다는 이 호두는
뇌 건강에 좋은 손 노리개용입니다.//
속은 텅 비었지만
껍데기가 두껍고 단단한 것이 특징입니다.
두 알을 한 손으로 비벼 돌리면
말초신경이 자극되고,
투명한 옥소리까지 난다하여
예부터 찾는 이들이 많습니다.
◀ SYNC ▶(호두 돌리는 현장음)
◀ INT ▶이광현 / 노리개호두 재배농민
"손에 조금 가지고 놀면은 이렇게 톡톡 튀어나온 부분들이 (깍이면서) 상당히 빛이 나고, 거의 보석에 가깝다고 봐야죠."
노리개 호두, 지압용 종자는
수 백년 전 자생 수종인 가래나무와
외래 수종인 호두나무가
자연 교배하면서 생긴 종자이지만,
워낙 귀해
국내에서는 전남 장흥에서만
사실상 유일하게 수확됐습니다.
6~7년 전까지만 해도
먹는 호두를 재배했던 이 농가는
수입산 공세에 판로가 위축되자
돌파구 마련을 위해
장흥 품종과 수입 묘목을 들여와
노리개 호두로 전향했습니다.
수분수용으로 살려둔
아름드리 호두나무를 비롯해
100여주에서
지난해에 이어 두해째
열매 수확에 성공했습니다.
◀ INT ▶이광현 / 노리개호두 재배농민
"사람들이 그러잖아요. '문방사우'라고. 제가 봤을때는 (노리개 호두까지 더해서)'문방오우'쯤 되지 않을까. 우리 모두 핸드폰에 빠져 살지요. 그래서 좀 편안하게 정신을 편안하게 하는 방법은 노리개호두가 좋지 않을까."
못 먹어서 더 귀하다는
국내산 노리개 호두,
값싼 수입산을 능가할
가격 경쟁력과 인식 확산까지.
농가 앞에 놓인 과제가 적지 않습니다.
MBC뉴스 주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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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탐사기획 담당
"정반합, 그 징검다리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