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먹어서 더 귀하다는 호두.. 영광에서 '노리개' 호두 수확

주현정 기자 입력 2024-12-19 15:18:48 수정 2024-12-19 18:28:30 조회수 29

◀ 앵 커 ▶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뇌 건강에 좋다는 호두는 
그 주름진 형태 역시
사람의 뇌와 닮았죠.

그래서 섭취만큼이나 
손 노리개, 지압용으로 
사용하는 분도 많은데요.

전남 영광에서도 
이 지압용 호두가 
수확되기 시작됐습니다.

주현정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가을걷이를 선별하는 농부의 손이 분주합니다.

깊은 주름 골이 선명한 
암갈색의 알맹이, 호두입니다.

크기도, 모양도 제각각.
상품가치가 있는 것들만 골라냅니다.

쪼개져버리거나, 너무 가벼운 것을 제외하면 
나무 한 그루에서 얻는 수확물은 
겨우 5kg 남짓 정도입니다.

◀ st-up ▶
먹는 일반 호두와 달리 
쉽게 깨지지 않는다는 이 호두는 
뇌 건강에 좋은 손 노리개용입니다.//

속은 텅 비었지만
껍데기가 두껍고 단단한 것이 특징입니다.

두 알을 한 손으로 비벼 돌리면 
말초신경이 자극되고, 
투명한 옥소리까지 난다하여 
예부터 찾는 이들이 많습니다.

◀ SYNC ▶(호두 돌리는 현장음)

◀ INT ▶이광현 / 노리개호두 재배농민 
"손에 조금 가지고 놀면은 이렇게 톡톡 튀어나온 부분들이 (깍이면서) 상당히 빛이 나고, 거의 보석에 가깝다고 봐야죠."

노리개 호두, 지압용 종자는 
수 백년 전 자생 수종인 가래나무와 
외래 수종인 호두나무가 
자연 교배하면서 생긴 종자이지만, 
워낙 귀해 
국내에서는 전남 장흥에서만 
사실상 유일하게 수확됐습니다.

6~7년 전까지만 해도 
먹는 호두를 재배했던 이 농가는 
수입산 공세에 판로가 위축되자 
돌파구 마련을 위해 
장흥 품종과 수입 묘목을 들여와 
노리개 호두로 전향했습니다.

수분수용으로 살려둔 
아름드리 호두나무를 비롯해 
100여주에서 
지난해에 이어 두해째 
열매 수확에 성공했습니다.

◀ INT ▶이광현 / 노리개호두 재배농민 
"사람들이 그러잖아요. '문방사우'라고. 제가 봤을때는 (노리개 호두까지 더해서)'문방오우'쯤 되지 않을까. 우리 모두 핸드폰에 빠져 살지요. 그래서 좀 편안하게 정신을 편안하게 하는 방법은 노리개호두가 좋지 않을까."

못 먹어서 더 귀하다는 
국내산 노리개 호두,
값싼 수입산을 능가할 
가격 경쟁력과 인식 확산까지.

농가 앞에 놓인 과제가 적지 않습니다.

MBC뉴스 주현정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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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정
주현정 doit85@kjmbc.co.kr

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탐사기획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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