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뇌 건강에 좋다는 호두는
그 주름진 형태 역시
사람의 뇌와 닮았죠.
그래서 섭취만큼이나
손 노리개, 지압용으로
사용하는 분도 많은데요.
전남 영광에서도
이 지압용 호두가
수확되기 시작됐습니다.
주현정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가을걷이를 선별하는 농부의 손이 분주합니다.
깊은 주름 골이 선명한
암갈색의 알맹이, 호두입니다.
크기도, 모양도 제각각.
상품가치가 있는 것들만 골라냅니다.
쪼개져버리거나, 너무 가벼운 것을 제외하면
나무 한 그루에서 얻는 수확물은
겨우 5kg 남짓 정도입니다.
먹는 일반 호두와 달리
쉽게 깨지지 않는다는 이 호두는
뇌 건강에 좋은 손 노리개용입니다.
속은 텅 비었지만
껍데기가 두껍고 단단한 것이 특징입니다.
두 알을 한 손으로 비벼 돌리면
말초신경이 자극되고,
투명한 옥소리까지 난다하여
예부터 찾는 이들이 많습니다.
* 이광현 / 노리개호두 재배농민
"손에 조금 가지고 놀면은 이렇게 톡톡 튀어나온 부분들이
(깍이면서) 상당히 빛이 나고, 거의 보석에 가깝다고 봐야죠."
노리개 호두, 지압용 종자는
수 백년 전 자생 수종인 가래나무와
외래 수종인 호두나무가
자연 교배하면서 생긴 종자이지만,
워낙 귀해 국내에서는 전남 장흥에서만
사실상 유일하게 수확됐습니다.
6~7년 전까지만 해도
먹는 호두를 재배했던 이 농가는
수입산 공세에 판로가 위축되자
돌파구 마련을 위해
장흥 품종과 수입 묘목을 들여와
노리개 호두로 전향했습니다.
수분수용으로 살려둔
아름드리 호두나무를 비롯해
100여주에서
지난해에 이어 두해째
열매 수확에 성공했습니다.
* 이광현 / 노리개호두 재배농민
"사람들이 그러잖아요. '문방사우'라고. 제가 봤을때는
(노리개 호두까지 더해서) '문방오우'쯤 되지 않을까.
우리 모두 핸드폰에 빠져 살지요. 그래서 좀 편안하게
정신을 편안하게 하는 방법은 노리개호두가 좋지 않을까."
못 먹어서 더 귀하다는
국내산 노리개 호두,
값싼 수입산을 능가할
가격 경쟁력과 인식 확산까지.
농가 앞에 놓인 과제가 적지 않습니다.
MBC뉴스 주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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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탐사기획 담당
"정반합, 그 징검다리가 되겠습니다"